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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2일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7월 초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심하게 화를 내고 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신동빈 회장이 진행하던 중국 사업이 조 단위 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격호 회장은 매우 격노하며 변상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후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오지 않았다”며 “이번 분쟁은 아버지와 동생의 경영 방침이 180도 달라서 생긴 문제여서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이 모든 것을 빼앗아 자기 것으로 하려던 것이 원인”이라며 “친척들과 일본 롯데의 이사들, 자신과 아버지까지 쫓아내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전 부회장은 또 “7월 6일 동생(신동빈 회장)과 한국에서 만나 잘 해결해보자고 말했지만 신동빈 회장이 이를 거절했다”면서 “동생은 자신이 한국과 일본 롯데 전체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의 상위 지배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벌어진다면 동생 신동빈 회장보다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또 주주총회에서 승리할 경우 자신을 따르다 해임된 이사진을 복귀시키고 신격호 총괄회장을 다시 대표이사직으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달 28일 신동빈 회장의 주도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상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는 광윤사, 그다음이 우리사주로 두 개를 합하면 절반이 넘는다”며 “우리사주 찬성이 있으면 지금의 이사진을 모두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3일 일본으로 출국한 후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광윤사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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