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LG카드의 상장유지 노력을 지속하되 상장폐지가 불가피할 경우에는 채권단 잔여주식 등을 일괄적으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17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카드 입찰시 경영계획서에 언급한 것처럼 적어도 2년 동안은 상장 유지를 위해 노력, 소액주주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LG카드는 소액주주의 지분율이 낮기 때문에 공개매수 등의 절차를 거치면 상장폐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채권단과 협의해 보유지분을 낮추거나 신한은행이 보유한 지분(7.15%)을 매각하는 방식을 이용하면 상장 유지가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개매수로 소액주주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져 상장폐지 조건에 해당될 경우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을 시장에 팔도록 권유하거나 신한은행이 보유 중인 LG카드 주식을 시장에 내놓아 상장을 유지해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그러나 “상장폐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채권단 잔여주식을 일정 가격으로 매입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 매입할 것”이라며 상장폐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공개매수 가격 및 절차와 관련, “정밀실사 이후 가격협상이 마무리되면 주당 최종 인수가격이 결정되고 본계약 체결 이후 관련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산업은행과 협의를 거쳐 소액주주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LG카드 인수자금 조달과 관련, “회사채와 상환우선주ㆍ전환상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총 6조7,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3조원 가량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충당하고 나머지 3조7,000억원 정도는 국민연금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상환우선주나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카드 인수가격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논란과 관련, 이 사장은 “적정 자산가치를 산정할 때 은행의 경우 시가총액은 단기순이익의 8~9배, 미국 카드사는 13배 정도로 보고 있다”며 “국내 카드사를 10배 정도로 계산했을 때 LG카드의 가치가 8조8,000억원 정도의 가치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개매수 이후 잔여물량을 인수할 때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제 평균 인수단가는 현재 예상하는 가격보다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사장은 LG카드 인수시 임원과 비정규직을 포함해 직원 100%에 대한 고용승계 방침을 재확인했으며 LG카드 브랜드의 계속 사용 여부는 향후 LG그룹 측과 협의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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