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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탠더드] 외국기업 국내정서 상충 마찰도 많아
입력1999-01-03 00:00:00
수정
1999.01.03 00:00:00
외국유통업체의 국내 시장 진출이 최근 1~2년새 급격히 늘어나면서 급여조건이나 근무환경이 선진화된 이들 외국유통업체로의 진출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하지만 기업 환경이 우리와는 크게 다른 외국업체에서 근무하는 것이 쉽지 만은 않은 일이다.
지난 10여년간 국내 대형 유통업체에서 경력을 쌓아온 徐모과장은 국내에 외국계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오자 선진 유통 기법을 배워볼 요량으로 외국계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연봉이 국내 유통업체에 있을 때보다 30%가량 늘어난다는 점도 회사를 옮기된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2년간의 외국계 업체에서의 근무는 기대 이하였다.
첨단 유통시스템을 앞세운 세계적인 할인점 업체였지만 국내 실정을 무시한 경영방식은 한국인 직원들과 마찰을 빚기 일쑤였다.
청과와 야채분야를 담당한 徐과장은 외국계 할인 업체가 팩스를 통해 물건을 주문하는 것을 보고 크게 반발했으나 회사의 방침이라는 핀잔만을 들어야 했다.
외국처럼 각종 채소나 과일 등이 규격화돼 있지 못한 현실에서 이같은 주문 시스템은 곧 시행 착오로 드러났고 결국 한국적 현실에 맞추게 됐지만 徐과장은 이후로도 경영층과 이같은 마찰을 계속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2년여만에 국내 유통업체의 점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해당 점포의 점장에게 상당한 재량권을 주고 책임 운영을 하게 하는데 비해 외국계 할인점은 본사의 방침에 따라 주어진 일만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첨단 시스템에 의한 운영이 필요하다고는 생각되지만 아직은 국내 유통 현실을 무시한 측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앞세운 외국계 기업의 경영 환경이 아직은 우리 몸에 맞지 않는 거추장스런 옷처럼 느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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