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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세상 우주공간으로 확대

'인터넷의 아버지' 빈트 서프 단독 인터뷰

우주 인터넷 기술 상용화되면 지구 인터넷 사각지대 사라져

韓기업 영어장벽 넘어야 승산 정보 유출은 강력히 처벌해야


"우주 인터넷 시대는 이미 도래했습니다. 우주탐험에도 사용되고, 지구에서는 인터넷 사각지대를 없앨 겁니다. 한국 인터넷 기업은 글로벌 눈높이에 맞는 영어 제품을 개발하면 승산이 있습니다. 정부가 인터넷을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선 엄격한 사회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빈트 서프(71·사진) 구글 부사장 겸 수석 인터넷 전도사는 본지와의 단독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우주 인터넷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인터넷 사이버 세상이 광활한 우주공간으로 확대된 것이다.

서프 박사는 "지구 궤도, 화성 표면, 에폭시(EPOXI) 우주선과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통신 인터넷 프로토타입(시제품) 소프트웨어를 사용 중"이라며 "이 시스템을 확장하면 사람이나 로봇이 우주를 탐험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우주 인터넷 기술의 발전은 지구 인터넷 환경에도 획기적 변화를 예고한다. 그는 "이 프로토콜은 지구상에서 인터넷 연결이 끊어지는 것을 보완해준다"며 "전쟁 중에 통신을 쓰거나 응급 서비스, 사물 인터넷 등 폭넓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차량간 통신과 감지 네트워크, 모니터링과 제어장치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통해 사물인터넷이 발전하면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했다. 서프 박사는 "앞으로는 대형 디스플레이, 비디오 카메라, 마이크, 키보드 등이 네트워크와 연결되고,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찾는 '기기'를 들고 다니게 된다"며 "혼자 있을 때는 음성과 손짓으로 인터넷, 기기에 명령하고 소통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강 모니터링의 일반화로 잠재적 위험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생체신호(Vital Sign)를 감지하면 잠재적 문제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며 "DNA 분석 가격도 저렴해져 건강검진과 치료의 일부가 되고, 빅데이터를 통해 잠재적 위험 요소도 한발 앞서 예측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이 인터넷은 발전했지만, 인터넷 기업은 발전하지 못한 이유로 언어장벽과 글로벌 눈높이, 빈약한 벤처투자 등을 꼽았다. 서프 박사는 "한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세계로 뻗어 나가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첫 번째는 언어"라며 "한국어가 사용되지 않는 나라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언어장벽을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매력적인 어플리케이션(앱)"이라며 "한국에서 통하는 아이디어가 아닌 글로벌 관점에서 관심을 끌 만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실패 가능성이 높은 인터넷 기반 초기 기업(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부족도 장애요인으로 지적했다.

표현의 자유는 정부가 통제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정부가 아무리 강하게 처벌해도 인터넷을 통제할 수는 없다"며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소망이 억압하는 정부를 항상 이길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 등 사생활과 보안을 위협하는 행동에 대해선 강력한 사회적 처벌을 주문했다. 서프 박사는 "인터넷이 가져온 편익은 비용을 앞선다고 믿는다"며 "그러나 사생활과 보안은 매주 중요한 이슈고 관심을 가져야 하며, 개인정보 유출과 악용에 대해선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빈트 서프 박사와 우주 인터넷

서프 박사는 1969년 미 국방부와 인터넷의 모태가 된 알파넷을 개발했다. 인터넷 전송 신호규약인 TCP/IP도 설계해'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정보통신(IT)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러나 TCP/IP는 대기권을 벗어나면 통신이 불가능하다. 서프 박사는 우주 인터넷용 프로토콜인 DTN(내교란성 네트워킹) 기술을 이용해 3,200km 떨어진 우주선과 통신에 성공했다. 우주 인터넷은 지구와 화성, 인공위성, 우주선 우주정거장 등과 데이터 교신을 하는 행성간 인터넷(Interplanetary Interne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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