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수원시 영통구 광교 신도시에 오픈한 이마트 광교점 화장품 매장 '더 뷰티'. 일반 점포 화장품 코너의 2배(727㎡) 면적에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유명 브랜드부터 미샤·네이처리퍼블릭 등 중소형 브랜드까지 총 13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통상 브랜드별로 매장을 꾸린 것과 달리 '더 뷰티'는 스킨케어·메이크업·향수·바디&헤어 등 용도별로 나눠 관련 제품을 브랜드 구분없이 배치했다. 품목별로 다수 브랜드를 함께 진열하는 프랑스계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를 표방한 격이다. 대형마트에서 화장품 편집매장을 조성한 것은 이마트 광교점이 처음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화장품 구매 시 소비자가 용도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비교해 합리적 소비를 이어가게 하자는 취지에서 '더 뷰티'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체험형 점포인 '편집매장'을 콘셉트로 수도권 남부 최대 상권인 수원 지역 공략에 나섰다. 창고형 할인매장(트레이더스), 가전 전문매장(일렉트로마트), 생활용품전문매장(더라이프) 등 전문몰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이마트타운으로 업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또 하나의 실험 공간인 셈이다. 155점인 이마트 광교점(조감도)은 지상 4층 건물로 1층과 2층에 걸쳐 매장 면적만 총 1만5,868㎡(4,800평)에 달하는 수원 지역 내 최대 규모 대형마트다. 이마트 전체로 보면 11번째로 크다.
규모 못지 않게 두드러지는 특징은 '편집매장 강화'다. 화장품 편집매장 '더 뷰티'는 물론 유아용품 부문도 식품과 비식품 경계를 없애 제품을 한 데 모았다. 출산 전 임산부 용품부터 4세까지의 유아용품을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는 '베이비 존'에는 스토케·싸이벡스·스푸니·윈마이스터·무민캐릭터 유아용품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대거 포진했다. 이 곳 역시 다른 점포에서는 따로 진열했던 분유와 기저귀, 신생아 의류 등을 여러 유아용품과 한 데 모아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아웃도어용 유모차로 유명한 '툴레 캐리어'의 경우 이마트 단독으로 들여와 해외직구로 눈높이가 높아진 젊은 주부를 겨냥했다.
남성 대상으로 가전·스포츠 전문 코너를 강화한 것도 눈에 띈다. 드론과 스마트 토이를 비롯해 블루트스 음향장비와 미니 프로젝터 등의 체험형 공간을 마련했고, 스포츠 편집매장은 워킹존·바이크존으로 구분했다. 워킹존은 워킹화와 가방, 장비 등 50여개의 국내외 아웃도어 브랜드를 집결시켰고, 특히 신발 매장은 운동 강도별로 3단계로 나눠 제품을 배치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어린 자녀를 둔 3040세대 젊은 부부가 많다는 광교 신도시 특성을 반영해 편집매장을 결합한 원스톱 쇼핑 공간을 만들었다"며 "수도권 남부 최대 상권인 수원 지역에서 새로운 쇼핑 명소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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