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공급증가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시중은행들의 신규 예금금리와 대출 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특히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큰 폭으로 내리면서 예대금리 차는 2개월 연속 확대됐다.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마진율은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아파트 집단대출금리는 사상 처음 4.5% 아래로 떨어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 9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08%포인트 내린 연 3.08%를 기록, 4개월 만에 하락했다. 정기 예ㆍ적금 등 순수 저축성 예금금리가 0.06%포인트,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발행금리가 0.1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대출 금리는 5.45%로 전월보다 0.06% 내렸다. 예금금리 하락폭보다 0.02%포인트 낮은 수치다. 대출금리가 떨어진 것은 6월 이후 3개월 만이다. 가계대출금리가 0.04%포인트, 기업대출금리가 0.06% 포인트 내렸다. 특히 아파트집단대출금리가 0.11%포인트 급락한 4.48%를 기록해 2004년 10월 통계작성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고 주택담보대출금리도 4.80%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금리의 경우 대기업 대출금리가 0.09%,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0.05% 포인트 떨어졌다. 신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7월 2.29%포인트에서 2.37%포인트로 두달 간 0.08%포인트 벌어졌다. 지난해 12월(2.11%포인트)보다는 2.6%포인트 상승했다. 잔액 기준 수신금리는 2.98%로 0.05% 하락했으나 대출금리는 5.7%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잔액 기준 예ㆍ대 금리차는 2.72%포인트로 2개월 연속 확대됐다. 시중은행들과 달리 저축은행의 신규 취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각각 0.08%포인트, 0.26%포인트 올랐다. 한은은 "시장금리 하락과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영업으로 시중은행의 예대금리가 모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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