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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공장, 말레이시아·브라질등 유력 후보지로
입력2006-12-14 21:23:33
수정
2006.12.14 21:23:33
■ 현대차 "동남아·남미에도 공장"<br>"환율 하락폭 감내할 수준 넘었다" 위기감<br>2010년까지 해외 생산비중 절반으로 높여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이 ‘내년 환율 800원대’와 ‘남미 및 동남아 생산기기 확보’라는 내부 전략 및 거시지표 기준을 드러낸 것은 그만큼 현대차 주변으로 몰아치는 위기감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매출이 1,200억원씩 줄어든다. 이는 겉으로 드러난 수치일 뿐 내부적으로는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던 에너지의 근원인 가격경쟁력 약화가 더 심각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올 들어 비자금 사건과 노조문제 등 안팎 악재에다 고유가, ‘원고ㆍ엔저’의 환율문제로 살얼음판을 걸어왔다. 연초부터 일찌감치 위기상황임을 감지하고 관리직 임금동결과 비상경영 선언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나섰지만 좀처럼 실적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환율 압박 갈수록 심하다=정몽구 회장은 최근 현대ㆍ기아차 경영전략회의와 해외법인장 회의 등을 주재하면서 연일 “원화 강세 등의 여파로 대외 영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목표달성을 위해 연말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환율로 인한 후유증이 심대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원ㆍ달러 환율하락에다 엔저까지 겹치면서 자동차 수출이 직격탄을 맞는 양상이다.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미국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1.5% 늘어난 41만8,155대에 그쳤고 유럽에서는 30만6,384대를 팔아 실적이 오히려 5.3%나 줄었다.
김동진 부회장이 “환율은 개별 기업으로서는 능력 밖의 일”이라며 사실상 정부의 개입을 요청한 것도 환율 하락의 폭이 현대차 스스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을 괴로운 심정으로 토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환율 파고를 해외기지 구축으로 돌파=현대차는 결국 내년에 기준환율을 최대한 낮춰 허리띠를 졸라매고 중장기적으로 해외생산을 대폭 늘리는 방식으로 환율 파고를 헤쳐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진 부회장이 이날 “동남아 및 남미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이들 지역의 수요에 맞는 저가용 차량을 개발 중이며, 이를 토대로 이 지역에 생산거점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해외생산 확충’만이 환율문제를 극복해나갈 수 있는 대책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적극적인 해외공장 건설을 통해 오는 2010년까지 총 생산량(600만대)의 절반인 300만대 가량을 해외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장기적으로 동남아와 남미 등에 공장이 추가로 건설되면 해외생산이 절반을 훨씬 넘어서게 돼 환율부담을 그만큼 덜 수 있게 된다.
정몽구 회장은 이와 관련, 지난 10월 말 열린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에서 “조지아주 공장을 미국뿐 아니라 중남미 수출기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중남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해 현재 반조립제품생산(KD)공장이 있는 말레이시아나 브라질 등이 후보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그룹의 한 관계자는 “아직 진출 대상 지역까지 검토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해외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환리스크’를 최소화시킨다는 복안이 중장기적 과제일 뿐 당장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는 환율파고를 넘기에는 힘이 부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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