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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전시장 '저가돌풍' 비상 "기술·디자인 한국서 통한다" 자신감…틈새 집중공략 예고에 국내社 긴장대우 일렉 인수땐 급속 잠식 가능성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ㆍHaier)이 23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우일렉 인수의사를 밝히고 '2010년 한국가전시장 3위도약'을 선언했다. 하이얼은 이날 행사에서 스마트웨어(Smartware)를 지향하는 디지털가전 신제품 50여종을 선보였다. /손용석기자 관련기사 中하이얼 "5년내 한국 3대 가전브랜드로" 中 하이얼, 한국시장 파상공세 개시 지난 7월22일 우리홈쇼핑은 이름도 낯선 중국 가전업체의 에어컨이 1시간만에 1,000대가 넘게 파는 예상 밖의 대박을 기록했다. 통상 삼성ㆍLG등의 에어컨이 1시간에 300~400대 정도 판매되는 것과 비교한다면 하이얼이란 값싼 중국산 에어컨이 국내 가전업계의 틈새시장을 파고 들며 성공을 거둔 셈이다. 하이얼의 국내 상륙은 삼성전자과 LG전자로 대변되는 국내 가전시장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 가전사들이 프리미엄급 제품 위주로 소비시장을 바꿔가고는 있지만 아직도 대다수 소비자들은 저가품에 익숙해 있다. 하이얼은 바로 이 저가품 시장대를 집중 공략하며 한국 가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태세다. 이극로 하이얼코리아 지사장은 “국민소득 2만달러도 안 되는 나라에서 모든 소비자가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지는 않는다”며 “하이얼의 디자인과 품질 정도라면 한국 내에서 대우일렉을 제치고 가전브랜드 3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메이드 인 차이나의 도전=하이얼이 국내에서 종합가전업체로 성장하겠다는 것은 중국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기술과 디자인이 이제는 한국시장에서도 통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위즈다 부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기호와 성향을 거듭 강조하며 한국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이얼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프리미엄 전략에 소외되고 있는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과 기호를 파악했다”며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내놓는다면 한국시장에서 하이얼이 삼성ㆍLG에 이은 대안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하이얼이 대우일렉트로닉스까지 인수할 경우 중저가 제품은 물론 프리미엄 제품 시장까지 넘보며 국내 가전업체를 빠르게 잠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에서는 하이얼의 2010년 국내 가전엡계 3위로 오르겠다는 전략이 대우일렉 인수까지도 계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시장을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것은 대우 브랜드를 이용해 북미ㆍ유럽으로 진출하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가전업계의 국내시장 공략을 하이얼뿐만 아니라 티씨엘, 미디어그룹 등도 추진중이다. 두 업체 모두 가전 유통업체와 접촉을 진행중이며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일부 제품을 국내에 공급했던 만큼 한국시장 진출에 큰 걸림돌은 없는 상태다. ◇마케팅전략 변화 성공할까?=‘초저가 정책’을 내세워 올해 한국시장을 공략한 하이얼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1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액은 그나마 와인쿨러 등 틈새상품의 선전 덕분이다.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과 삼성전자, LG전자라는 장벽에 막혀서 고전을 한 하이얼은 내년부터 마케팅 전략을 특판과 직매 위주로 재편한다. 저가제품에 있어서는 모텔, 기숙사 등 대량구매를 할 수 있는 수요처를 노리고 중고가 제품에 대해서는 전문점을 만들어 소비자를 직접 공략한다. 이 사장은 “노트북 등 PC는 내년에 50개 정도의 전문점을 만들 계획”이라며 “동일한 사양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라면 학생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이얼의 마케팅 전략 변화가 단시간내에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한국의 가전 시장의 경우 국내 브랜드의 인지도가 워낙 강한데다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갑자기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5/11/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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