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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대 로또복권 당첨자 신분노출 후유증
입력2003-04-17 00:00:00
수정
2003.04.17 00:00:00
김한진 기자
국내 복권사상 최고인 400억대에 당첨된 사람의 신원이 노출되면서 갖은 소문이 난무하고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전화가 쇄도하는 등 거액 복권당첨이 예상대로 많은 후유증을 낳고 있다.
`소동`은 당첨자 A씨가 지난 15일 세금을 제외한 317억여원을 수령한 뒤 16일 직장에 돌연 사표를 내면서부터 시작됐다.
17일 A씨가 근무했던 직장 동료들에 따르면 이날 하루 종일 A씨의 복권당첨 등 사실관계 및 연락처를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해 직원들이 전화 받기를 꺼리는 일까지 발생하고 외국 잠적설 등 확인되지 않은 각종 얘기들도 난무하고 있다.
그의 직장 상사였던 J씨는 “A씨에게 도움을 받으려는 각종 단체를 비롯해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당첨자는 강원지역에서 공무원으로 재직하던 A씨로 사표 제출 후 곧바로 가족과 함께 살던 곳을 떠나 잠적했다. A씨는 사표를 제출할 당시 만류하던 직장상사에게 “더 좋은 직장이 생겨 그만두겠다”는 말만 남겼을 뿐 극도로 말을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장의 K씨는 “착실하게 근무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표를 내 경위를 알아보던 중 당첨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부인과 맞벌이를 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던 동료에게 하늘이 복을 내려준 것 같다”고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한진기자 siccu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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