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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시장 대형업체 중심 개편/아프로만 등 잇단 부도 그 이후
입력1997-02-14 00:00:00
수정
1997.02.14 00:00:00
김기성 기자
◎부실업체 정리돼 인지도 높아져/양판점·조립PC 등은 크게 위축/대기업 대리점체제 확대될듯한국IPC, 멀티그램, 아프로만, 세양정보통신 등의 잇따른 부도로 PC시장이 대혼란 상태로 빠져들고 있어 PC산업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로 PC유통업체 및 이와 관련된 중견 조립PC업체가 큰 타격을 받음에 따라 조립PC시장은 크게 위축되는 대신 대형PC업체들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물론, 불황에 이은 잇따른 부도로 PC시장이 급속히 냉각됨으로써 중소업체는 물론 대기업도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무차별적인 가격파괴와 덤핑이 감소, 대형 PC업체들에 유리한 구조로 PC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이번 사태로 대형PC업체 제품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부실한 컴퓨터유통업체들이 정리되면서 대형 PC업체들의 대형대리점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부도사태는 대형PC업체들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시 말해 대형 PC업체 중심으로 짜여지고 있는 국내 PC시장의 구조가 더욱 확대·강화될 것이라는 풀이다.
그러나 대형 PC업체 가운데 모니터·하드디스크드라이브·메모리·CD롬드라이브 등 PC부품을 판매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조립PC시장 규모가 크게 감소함에 따라 주변기기 및 부품부문의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삼보컴퓨터·대우통신·LGIBM 등 부품을 아웃소싱하는 대형 PC업체들이 궁극적으로 이번 부도 사태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에 반해 많은 중견 조립PC업체들은 잇따른 부도로 수십억원대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의 생산 및 판매는 크게 위축되고 심한 자금난까지 겪을 전망이다. 특히 대기업과는 달리 자금력이 없는 중견기업들은 이번 사태로 연쇄 부도라는 망령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또 국내 최대 유통단지인 용산전자상가는 이번 부도로 많은 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태에서 자금흐름마저 얼어 붙어 장기간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한편 컴퓨터유통시장에선 대기업의 대형 대리점체제가 확대되고 그동안 무분별하게 유통망을 넓혀온 양판점들은 PC시장의 불황으로 자금난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결국, 잇따른 PC업체의 부도는 모든 PC관련업체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히고 있지만 장기적으론 대형 PC업체 위주로 PC시장이 재편되는 것을 촉진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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