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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의 에이즈'로 불리는 참나무 시들음병이 남한산성 능선의 참나무를 초토화시킨 데 이어 경부고속도로를 건너 청계산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기도와 성남시 등에 따르면 시가 지난해 9월 참나무 시들음병에 대한 일제 조사를 한 결과 남한산성-태재 능선부와 청계산 일대 약 400㏊에서 2만3,487 그루가 감염됐다. 성남지역에서는 2004년 8월 이배재에서 감염목이 첫 발견된 뒤 남한산성-이배재-갈마치-영장산-태재로 이어지는 남한산성 능선 등산로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2005년부터 방제가 시작됐다. 이 중 청계산의 경우 지난해 일제 조사 때 처음으로 2,200여 그루의 감염목이 확인돼 지난 4월부터 방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상적동 옛골에서 청계산 이수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주변 참나무는 대부분 고사했으며 이 때문에 벌채된 뒤 비닐로 싸여 훈증 처리된 나무들이 등산로 주변에 널려있다. 참나무 시들음병은 주로 등산로 주변에 서식하는 신갈나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과 김경희 박사는 등산로 주변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 대해 "아직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으나 등산로가 매개충인 광릉긴나무좀이 활동하는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참나무 시들음병 방제는 상태에 따라 심(甚)ㆍ중(重)ㆍ경(輕)으로 구분해 심하거나 고사한 나무는 벌채해 훈증 또는 소각처리하고 덜한 경우 약제를 바른 뒤 비닐로 피복하거나 줄기에 약제를 주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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