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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KCC 화해 이뤄질까
입력2005-05-22 17:28:44
수정
2005.05.22 17:28:44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별세로 범 현대가(家) 일족들이 현대아산 병원에 차려진 빈소로 총집결함에 따라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격돌했던 현대 현정은 회장측과 KCC 정상영 명예회장측이 감정의 앙금을 털고 화해를 이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지난 21일 정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은데 이어 이날도 빈소를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KCC 정상영 명예회장도 21, 22일 이틀동안 빈소를 방문, 조문객들을 영접하면서 장례절차 등을 협의했다.
정상영 명예회장과 현정은 회장은 지난해 3월 현대-KCC간 경영권 분쟁이 종지부를 찍은 이후에도 공식적인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번 정세영 명예회장의 장례절차 협의과정에서 양측이 서로 어떤 교감을 갖게 될지 주목된다.
특히 현대가의 원로이자 큰 어른격이었던 정세영 명예회장의 별세 앞에서 현대가 일원들이 집안일을 되돌아 볼 가능성이 있는 데다 앞으로 장례절차 등 서로 의견을 모아야할 일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경영권 분쟁 종료 이후에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양측의 `앙금'이 해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정주영 명예회장의 4주기 선영 참배때도 정상영 명예회장은 다른 가족들보다 앞서 참배를 다녀갔었기 때문에 양측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었다.
정 명예회장과 현 회장은 지난해 3월말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를 끝으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이후 제사 등 집안행사에서 몇 차례 마주칠 기회는 있었으나 별 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아 어색한 관계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정세영 명예회장의 별세에 앞서 최근에는 현대가 일원들이 공동으로 선영을 참배하거나 정 명예회장 기념관 건립 움직임이 가시화되기도 하는 등 화해 무드가 조성돼왔던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재계는 범현대가가 그동안 왕자의 난과 현대-KCC 경영권 분쟁 등으로 얼룩졌던 과거사를 씻고 다시금 화합과 결속을 다지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2003년말 KCC의 현대그룹 접수 선언으로 촉발된 양측의 분쟁은 약 8개월동안 숨가쁘게 진행되면서 수차례의 반전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3월말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 정몽헌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회장측의 완승으로 종료됐다.
조카며느리와 시삼촌간의 싸움으로 대변됐던 이 경영권 분쟁은 양쪽 모두에게적지 않은 상처를 줬고 KCC측은 승복을 선언했지만, 감정의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는것으로 관측돼왔다.
재계 관계자는 "정세영 명예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범 현대가의 모든 일원들이과거의 앙금을 털고 화합하고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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