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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生 한화에 매각, 큰짐은 덜었지만...
입력2002-04-10 00:00:00
수정
2002.04.10 00:00:00
정부, 매각대금 최고 7,500억원선… 인수자격등 공자위 통과여부 남아
금융산업 구조조정의 최대 현안중 하나였던 대한생명이 한화 컨소시엄으로 매각될 전망이다.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이 대생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외자유치를 추진했던 지난 98년 5월 이후 4년만이다. 이로써 정부는 금융산업 구조조정의 가장 무거운 짐 을 덜게 됐다.
그러나 계약체결을 앞두고 한화로의 매각이 타당한지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매각대금을 둘러싼 시비와 함께 한화의 인수자격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 대생 매각대금 적정한가
지난 99년 말과 지난해 8월 2차례에 걸쳐 정부는 대생에 3조5,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반면 대생의 매각 실무를 맡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와 한화측이 잠정합의한 매각대금은 1조1,000억원 안팎이다. 여기에는 대생과 함께 계열 손해보험사인 신동아화재와 63빌딩, 63빌딩 관리회사인 63시티까지 포함돼 있다.
이것도 실제 거래대금은 아니다. 한화측이 인수를 희망하는 4개 대상의 가치를 이 가격으로 평가했을 뿐이다.
한화측이 요구하고 있는 지분인수 규모는 정부가 보유중인 대생 지분 중 경영권 행사에 필요한 51%나 주총 특별결의가 가능한 67%.
이럴 경우 실제 정부가 챙길 수 있는 매각대금은 5,500억원 또는 7,500억원 선이다. 물론 앞으로 생보사의 상장이 성사된다면 정부는 나머지 지분을 매각, 추가로 공적자금을 회수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언제, 어느 정도를 추가로 회수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헐값'시비가 불거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예보관계자는 "대생 매각가격과 관련해서는 매각 종료 후 엄격히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차피 공적자금을 전액 회수 할 수 없다면 합리적인 수준에서 의견 접근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화는 물론 인수전에 참여했던 메트라이프 모두 지난해 말 최종입찰에서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제시했던 것으로 미뤄볼 때 정밀 실사결과 대생의 부실 규모가 예상보다 컸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한화 자금력ㆍ인수자격 충분한가
한화가 대형보험사인 대생을 인수할 자격이 있는가 하는 점도 심사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3개 계열사의 분식회계 건이 대생 인수에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근영 금감위장이 "징계 사유를 입찰조건에 연계시키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이를 자격심사에 반영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한화의 금융사 경영능력이 최종 심사에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로 증권과 투신운용사등이 있긴 하지만 한화그룹의 금융사 경영능력은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생이 자산규모 21조원의 대형 생보사인데다 보험사가 민간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고려하면 한화의 경영능력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증이 필수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증권과 투신사 경영을 통해 금융사 경영 노하우를 어느정도 축적했고 이밖에 컨소시엄을 함께 구성한 일본 오릭스와 호주 맥쿼리사의 경영기법 이 접목될 것이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화측은 인수자금과 관련해서는 "지난 1일 중구 장교동 본사 빌딩을 1,376억원에 코크랩 CR리츠사에 매각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부동산을 매각했기 때문에 인수대금 마련에 문제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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