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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철강·화학주 중국발 훈풍 분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중국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기계와 철강ㆍ화학 등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17포인트(0.87%) 상승한 1,867.82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기관은 이날 3,16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7거래일 동안 1조24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외국인은 195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4,15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끈 종목은 화학(1.87%)와 기계(1.83%) 철강ㆍ금속(1.66%) 등 중국 관련주들이었다. 특히 호남석유(5.03%)와 LG화학(4.98%)과 금호석유(4.44%) 두산중공업(3.43%), 현대제철(3.87%), 포스코(1.91%) 등 상반기 동안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업종 대표주들로 매기가 쏠렸다. 여기에 최근 중국이 태양광 설치량을 확대할 것이라는 소식에 OCI까지 3% 이상 오르며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이처럼 화학과 기계, 철강 등 그 동안 소외를 받았던 중국 관련주들이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중국이 경기 하락을 막기 위해 조만간 경기 부양정책을 가시적으로 내놓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은 10월 공산당 제18차 당대회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차기 지도부에 권력을 이양할 예정이어서 정책변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제성장률의 하락세가 예상보다 커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강력한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난 1일 발표된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50.2%로 떨어지면서 이러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8.3% 수준으로 전망됐지만 현재 7.9%까지 낮아졌다”며 “중국 정부입장에선 7%대 성장을 지켜볼 수 없고 경기부양책을 조기 가동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타오 왕 UBS증권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 역시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은 당초 10월 당 대회 이전에 긴축완화 정책을 내놓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강했다”며 “하지만 수출이 둔화되고 부동산 위축이 심해 정권교체를 앞두고 경기 하락을 막기 위한 추가조치를 취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이 조만간 지준율을 인하하거나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중순까지 자금 공급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달 추가 지준율 또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경기 하락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내놓으면 그 동안 소외됐던 철강, 기계, 화학업종 등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평가된다. 김형렬 팀장은 “철강, 화학 등 소재주는 글로벌 경기와 연동해 움직인다”며 “중국이 경기부양에 나서면 실적 개선효과를 볼 수 있어 주가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기 부양 가능성 역시 이날 지수를 올리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전날 6월 제조업지수가 49.7을 기록하며 전달(53.5)보다 크게 떨어졌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다음달 3차양적완화(QE3)와 긴축완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커졌다”며 “경기부양정책 기대감이 이날 높아지면서 증시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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