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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바다 가슴설레네

영취산, 봉우리 10만평 장엄한 연분홍 꽃물결4월, 햇살이 눈부시다. 산은 파릇파릇 생기가 감돌고, 바람도 온기가 훈훈하다. 전남 여수시 영취산(510m). 높지 않은 산인 만큼 2~3시간 가벼운 걸음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수 만평 드넓은 멧부리에는 진달래가 새색시의 연분홍 차렵이불처럼 곱게 펼쳐져 있다. 연분홍 빛은 4월 햇살이 무색할 만큼 눈이 부시다. 보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진달래 꽃밭. 상춘객들은 연신 사진기 셔터를 누른다. 추억을 고이 간직하려는 모습들이 정겹다. 영취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진달래 명산이다. 북쪽에 '영변의 약산 진달래'가 있다면 남쪽에는 '여수의 영취산 진달래'를 꼽을 수 있다. 진달래는 신념과 청렴, 절제라는 꽃말을 지닌 꽃. 시인 김소월이 고운 님 가시는 길에 아름 따다 뿌리겠다고 노래했던 그 꽃길을 사뿐히 걸어보자. ■ 10만평 진달래 군락 '장관' 영취산 진달래는 봉우재를 중심으로 10만여평의 군락지에서 장엄한 꽃 물결을 이룬다. 주요 군락지는 450봉 아래 비탈, 450봉을 지나 작은 암봉이 있는 부근, 정상아래 비탈, 진래봉 부근 등이다. 이 산의 진달래는 대부분 10~30년생이고, 키는 2~3m로 작은 편이다. 산행은 산 들머리에 위치한 흥국사에서 시작된다. 흥국사는 1195년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고찰.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승군의 훈련소로 쓰인 호국불교의 현장이기도 하다. 특히 일주문 평 홍교(보물 563호)는 아치형의 세련된 디자인에 듬직한 벽돌구조가 여행객의 바쁜 걸음을 붙든다. 여수반도의 주산인 영취산은 예로부터 지역민들에게 신령스런 산으로 인식돼 기우제나 치성을 드리던 곳이다. 전통기원 도량인 금성대가 있고 그 아래 기도도량인 도솔암이 지어져 오늘까지 전해지고 있다. 신증 동국여지승람과 호남 여수읍지에는 도솔암과 함께 기우단이 있어 영취산이 매우 영험한 곳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 5~7일 '영취산 진달래 축제' 진달래가 만발한 봉우재와 흥국사 입구 등 영취산 일원에서 5~7일 진달래 잔치가 펼쳐진다. 5일에는 전야제와 홍교밟기가, 6일에는 영취산 산신제, 패러글라이딩 경축쇼, 철인 산악대회 등이 각각 열린다. 환경보호 등산대회(6~8일), 사진 촬영대회(6~7일), 향토음식축제(5~7일) 등도 준비돼 있다. ■ 향일암 상쾌한 바닷바람도 일품 멀리 여수까지 왔으니, 영취산 인근의 향일암에도 한 번 들러봄 직하다. 돌산읍에 위치한 향일암은 남해 금산 보리암, 낙산사 홍연암, 강화 보문암 등과 함께 국내 4대 관음기도처로 꼽히는 곳이다. 향일암은 백제 의자왕 4년(644)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로 당시는 원통암이라 명명했으나, 고려 광종 9년(958)에 윤필대사가 금오암으로, 조선 숙종 41년(1715)에 인묵대사가 향일암이라 개칭했다. 이 곳은 남해 수평선의 일출 광경이 장관을 이루어 향일암이라 하였으며, 또한 주변의 바위 모양이 거북의 등처럼 되어 있어 영구암이라 부르기도 한다. 향일암에는 바위의 거북등 무늬와 함께 이색적인 특징이 또 하나 있다. 바다가 지척이면서도 비릿함을 거의 느낄 수 없다는 점. 바닷물에는 염분 함유량이 적어 산 속처럼 상쾌한 공기를 맛볼 수 있다. 그 바람을 맞으며 암자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망망대해가 후련하다. <여행메모> ◇도로= 호남고속도 순천IC~17번국도~해룡~덕양~주삼동~중촌릉~흥국사 ◇대중교통=<기차>여수행 전라선은 오전 7시35분부터 오후 10시35분까지 무궁화호와 새마을호가 하루 10차례 다닌다. 철도청 1544-7788.<고속버스>는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02-530-6211)에서 오전 6시부터 30~4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현지교통>여수 시외 버스 터미널에서 영취산 서쪽의 흥국사까지 운행되는 시내버 스가 하루 14회 운행. 여수에서 50분, 여천에서 30분 소요. 영취산 동쪽의 산행기점인 상암동으로 가려면 여수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여천시 북 서쪽 약50m 지점의 둔덕동 사거리를 지나 상암동행 70,72,73,76번 버스를 이용한다. ◇숙박= 여수 시내에 비치관광호텔(061-663-2011), 여수관광호텔(662-3131), 수안각(663- 1501), 명조각(643-1600) 등 관광호텔과 장급 여관이 많다. ◇문의= 여수시청 문화관광과 (061)690-2225 <사진설명>영취산 정상의 드넓은 진달래 꽃밭. 새색시의 고운 차렵이불처럼 포근하다. 여수= 글ㆍ사진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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