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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격랑속으로
입력2006-04-13 18:17:41
수정
2006.04.13 18:17:41
김덕룡·박성범의원 검찰 고발<br>의원들 잇단 모임…지도부 사퇴론 등 제기<br>당감찰단 유사사건 조사 파문 확대 조짐도<br>與 "한나라당판 매관매직 게이트" 총공세<br>검찰, 사건 공안1부에 배당 본격 수사 착수
한나라 격랑속으로
김덕룡·박성범의원 검찰 고발의원들 잇단 모임…지도부 사퇴론 등 제기당감찰단 유사사건 조사 파문 확대 조짐도與 "한나라당판 매관매직 게이트" 총공세검찰, 사건 공안1부에 배당 본격 수사 착수
이성기기자 sklee@sed.co.kr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한나라당이 13일 공천 관련 억대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덕룡ㆍ박성범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또 다른 대형 공천비리가 터져 나올 가능성이 있고 당내 논란도 일고 있어 파장이 확대될 조짐이다.
김재원 한나라당 감찰조사단장은 이날 이들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하고 신속한 조사를 부탁했다. 허태열 사무총장은 "돈을 줬다는 사람들이 한나라당에 다른 요구를 하는 등 거래를 시도해 잘못하면 당이 다 뒤집어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당직자는 "액수가 너무 커 지도부가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당의 이 같은 대응에 박 의원은 서운함을 토로하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반면 김 의원은 "당의 고발에 감사한다"며 "출당 조치도 달게 받겠으며 당적 및 의원직 등 거취 문제를 조속히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소속 의원들을 검찰에 고발하는 초유의 조치까지 나왔지만 한나라당은 유사 사례가 터져 나올 가능성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허 총장은 "현재 당 감찰단에서 조사 중인 유사 사례가 5~6건 더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역 의원과 원외 당원협의회장 등이 연관돼 있다"고 미리 밝혔다. 허 총장은 "다른 비리가 드러나면 이번과 마찬가지로 엄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당내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형 악재가 연속해 터지면 치명적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결국 최초로 시도한 공천권 지방 이양이 '사고'를 예고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형오 의원은 "지금이라도 남은 공천을 중앙으로 옮겨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한 소장파 의원은 "서울 중구청장(박성범 의원 관련)의 경우 공천비리 얘기가 나온 지 오래됐는데 이 지경까지 끌고 온 것은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들은 모임을 갖고 지도부 총사퇴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허 총장은 "지도부가 신속히 조치했는데 무슨 책임을 지느냐"고 반박했고 한 중진 의원도 "지도부가 최선을 다하는데 엉뚱한 소리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 같은 '엇박자'가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등 대선주자들의 파워게임 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여당은 총공세를 펼쳤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번 사건은 한나라당판 매관매직 게이트로 규정할 수 있다"며 "전면적ㆍ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점이 더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공천에 떨어진 사람도 돈을 냈는데 공천받은 사람도 돈을 내지 않았겠느냐"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김덕룡ㆍ박성범 의원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중진 의원들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관련해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사건의 성격을 감안, 선거사범 전담부서인 공안1부에 배당하고 신속히 수사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김덕룡ㆍ박성범 의원의 부인과 이들에게 금품을 건넨 한모씨 등 모두 6~7명을 출국금지할 방침이며 두 의원의 출금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게 되면 공헌헌금 수수 의혹에 연루된 이들 의원 부부와 금품을 제공한 사람 등 사건 관련자 전원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금전선거에 연루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소액이라도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이들 의원 부부의 혐의가 인정될 경우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입력시간 : 2006/04/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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