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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한국’ 이끌어야
입력2003-07-04 00:00:00
수정
2003.07.04 00:00:00
고광본 기자
포스코가 지난 3일로 포항1기 설비 가동 30주년을 맞았다. 포항제철의 고로에서 처음으로 쇳물이 나온 날이다. 그 날 이후 포스코는 우리나라 공업화의 중심에 서게 됐다.철을 산업의 쌀이라고 하듯이 포스코가 없는 산업입국은 성립되지 않는다.
지난 30년간 포스코는 총 4억1,878만t의 철강재를 생산, 한국을 세계 5위의 철강생산국으로 올려놨으며, 생산량의 72%를 국내에 공급, 한국이 세계에서 조선 1위, 가전 2위, 자동차 6위를 차지케하는 등 제조업 강국의 토대를 제공했다.
가동 첫해에 설비투자액을 능가하는 흑자를 올린 이후 매년 흑자를 올려 지난해 말 현재 기업가치 20조원의 기업이 되었고, 2006년까지 기업가치 36조원의 회사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 같은 기업 내용으로 인해 포스코는 한국을 대표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우량기업이 되었다. 외국의 투자기관들은 포스코를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 공기업으로 출발한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기업으로 재탄생 했다. 외국인 주주가 60%를 넘는 글로벌기업이 되었다. 불과 한 세대 만에 포스코처럼 눈부신 경영기록을 남기며, 국가발전에 큰 기여를 한 기업은 유례가 없다.
포스코의 성장과정에는 산업화라는 시대적 요소와 박정희 대통령과 박태준 회장이라는 인간적 요소가 복합돼 있다. 특히 두 사람으로 상징되는 군사문화적인 요소는 포스코의 생성에 결정적인 요소였다. 목표를 향한 저돌적인 추진력과 노사의 일치단결이 포스코를 태어나게 한 원동력이다. 그 같은 요소들은 오늘의 경영에도 보다 승화되고 세련된 모습으로 계승돼야 한다.
또 하나 포철의 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박정희 정권당시 경영에서 정치외풍을 차단한 것이다. 박정희 정권 이후 역대 정권에서 정치적 외풍이 간단없이 포스코 경영에 개입됐음에도 경영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외풍차단의 전통이 깊었기 때문이다. 회사가 민영화 된 마당에 이 전통은 앞으로도 더욱 확고하게 지켜져야 한다.
글로벌 기업 포스코가 가장 경계할 것은 자아도취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철강산업은 공급과잉으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자 보다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이미 포스코는 그런 방향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그 노력은 한시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철이 없는 인간의 문명은 아직 상상이 안 된다. 철기시대가 끝날 때 까지 마지막 남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스코 종사자들의 다짐은 이뤄져야 한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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