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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교전 비하’ 형이 대신 사죄글
입력2003-07-29 00:00:00
수정
2003.07.29 00:00:00
`이화여대 통일 총학생회` 명의로 서해교전 참전 군인들을 `악마`로 비하하는 글을 퍼뜨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임모(24)씨의 형이 동생을 대신해 최근 이대 총학생회 게시판에 `사죄의 글`을 올렸다.임씨의 형은 이 글에서 “총학생회와 이화인 여러분의 실추된 명예와 상처 입은 마음은 무엇으로도 보상 받을 수 없겠지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동생이 사죄의 글을 적었으나, 최근 심신이 극도로 허약해져 대신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 동생 홈페이지에 실명 확인이 불가능한 글이 오류 및 경고 메시지와 함께 올라온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으며, 동생은 이것을 해킹인줄 알았다”며 “해군 출신인 동생은 그 글을 보는 순간 일의 심각성과 함께 욱하는 감정도 느껴 해군전우회 분들의 의견을 묻고자 추모본부 홈페이지에 그대로 옮겼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동생 개인 게시판은 로그인 없이도 글을 올릴 수 있어 그 글을 제 동생이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면 제 동생은 결국 글 작성자가 되는 셈”이라며 동생 임씨가 글 작성자가 아님을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대문경찰서는 28일 “여러 정황과 증거를 종합할 때 임씨가 이 글의 작성자”라며 임씨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박은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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