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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로 본 2003년 경영키워드]해외사업 경쟁력 극대화
입력2003-01-01 00:00:00
수정
2003.01.01 00:00:00
조영주 기자
대기업들은 올해 국내외 경영환경이 극히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 해외시장에서의 경영역량 강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쌓는 윤리경영 실천과 우수인재 확보, 내부시스템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기업 총수들의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히고, 올해를 기업 사활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경영역량 극대화한다 = 올해 대기업들의 최대 관심은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로 쏠려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세계 곳곳에 제2의, 제3의 삼성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미주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어지는 24시간 연구개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세계를 하나로 잇는 경영관리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글로벌 경영 등 `글로벌`이란 단어를 무려 4번이나 사용하면서 해외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G와 SK, 포스코 등은 신년사를 통해 중국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 우리 기업들의 `중국열풍`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본무 LG 회장은 “첨단 고부가 제품 및 휴대폰 수출 극대화를 추진해 디지털 시장에서의 브랜드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뒤 “특히 중국시장에서 화학, 전자, 통신 등의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길승 SK 회장도 “각 계열사들이 `중국기업 SK`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며 “올해 중국사업이 구체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SK는 특히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중국사업을 통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포스코는 중국 현지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유상부 포스코 회장은 “새로운 성장엔진 확보를 위해 중국을 중요한 사업 파트너이자 사업기지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지의 우수한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해 상호 윈ㆍ윈 할 수 있는 모범적인 경제협력 모델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신뢰 얻어야 살아 남는다 = 대기업들은 내부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기업은 이제 투명한 유리병 속에 있는 존재”라며 “높은 도덕성을 갖추고 주주ㆍ고객ㆍ임직원ㆍ협력업체ㆍ지역사회에 봉사할 때만 사랑 받는 기업이 될 뿐 아니라 이것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해 고객의 불편을 초래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등 서비스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혀 고객신뢰를 얻는 데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삼성 회장도 “사회와 더불어 사는 경영을 실천한다면 고객의 사랑, 사회의 신뢰는 저절로 얻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포스코 회장도 “2005년까지 총 1,680개의 6시그마 과제를 차질없이 완수하자”며 “회사 전체를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학습조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히는 등 내부 시스템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미래를 준비한다 = 대기업들은 특히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수인재 확보 및 육성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삼성 회장은 신년사에서 “시장과 고객이 변하고 업종간의 구분조차 무의미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수한 인재와 기술이 있으면, 어떠한 경우에도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교육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SK그룹 회장은 “성장을 위한 미래준비는 성과가 아주 우수한 회사나 당장 생존문제가 있는 회사 모두, 피할 수도 피해서도 안될 영원한 과제”라며 `준비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용오 두산 회장도 “관리자형 최고경영자가 아니라 기업가 정신을 가진 경영자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경험과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최고의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며 우수인재 육성에 의지를 밝혔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맡은 일만 잘하면 가능했던 시대에서 감성적이고 세계화된 인재가 기업을 이끄는 시대가 왔다”며 “미래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핵심인력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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