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준대형 세단 쉐보레 '임팔라(사진)'는 미국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차 가운데 하나다. 1958년 첫 출시돼 10세대까지 56년 동안 전 세계에서 1,600만대가 팔린 패밀리 세단이다.
마크 코모 한국GM 부사장은 갓난아이 시절 아버지의 임팔라와 함께 찍은 사진을 갖고 있다며 미국인에게 임팔라는 가족과의 추억이라고 설명했다. GM이 미국이 아닌 시장에 임팔라를 출시한 건 한국이 처음이다.
지난 14일 남해고속도로와 인근 국도의 100㎞ 구간에서 임팔라를 시승했다. 우선 임팔라는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차인 그랜저 보다 전장이 훨씬 길다. 5m가 넘어 대형차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폭과 크기가 현대차 '에쿠스'와 비슷하다. 근육질 남성을 떠올리게 하는 두꺼운 보닛은 한눈에 봐도 미국차임을 알게 한다. 전면 디자인은 상당히 세련됐다. 이 차에 창착된 3,564㏄ V6 가솔린 엔진은 최고 309마력의 힘을 낸다. 크고 묵직한 차체 때문인지 초반 움직임은 동급 국산 세단보다 둔한 편. 하지만 시속 120~130㎞로 속도를 높여 달릴 때는 안정감이 탁월하다. 초반엔 둔한 듯하지만 속도를 높일수록 묵직해지는 주행감은 미국차가 자랑으로 삼는 부분이다.
코너링 구간에서는 차가 뒤뚱거리지 않았다. 큰 차제를 감안하면 아주 민첩한 편이다. 소음과 진동이 적어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선사한다. 임팔라는 3.6ℓ 고배기량 차임에도 복합연비는 ℓ당 9.2㎞, 고속도로 연비는 ℓ당 12㎞로 우수하다. 시승구간의 실연비는 당 8.4㎞가 나왔다. 급가속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편이었다.
임팔라는 가족용 세단에 맞게 실내공간이 넓고 뒷좌석 승차감도 우수하다. 10개의 에어백을 설치해 안전도를 높였다.
11개의 스피커가 달린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는 충전 중 뜨거워진 전화기의 열을 식혀주는 기능도 갖췄다. 가격은 3.6 ℓ LTZ 모델이 4,191만원, 2.5ℓ LT 3,409만원, LTZ 3,85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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