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캐피탈을 인수해 동부화재를 동부그룹의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려는 복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부캐피탈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동부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했다.
동부화재는 동부제철이 보유한 지분 49.98%와 특수관계인 개인 지분 0.04%를 합쳐 50.02%의 지분을 100억원대에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캐피탈의 주요주주인 벽산건설(10%), 예스코(10.0%) 등의 지분은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오는 22일부터 실사를 진행하고 다음달 인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동부화재의 동부캐피탈 지분은 기존 10%에서 60%대로 올라간다.
금융투자업계는 동부화재가 동부캐피탈을 인수함에 따라 기존 동부그룹의 동부금융지주회사 전환이 막바지에 달했다고 보고 있다. 동부화재는 동부생명 지분 99.9%, 동부저축은행 49.98%, 동부자산운용 55.33%, 동부증권 19.2%를 보유하고 있어 동부그룹 금융계열사의 지배구조상 정점에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동부그룹 제조 계열사들과의 지분관계가 거의 끊기기 때문에 금융지주로 전환하기 위한 과정의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동부화재가 동부캐피탈에 우회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동부화재 주가에는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동부화재는 전 거래일보다 0.38%(200원) 떨어진 5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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