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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 한나라당 공식탈당

李고문은 이날 국회의원 회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자정리 라는 평범한 천리를 생각하며 조용히 한나라당을 떠나려 한다』고 탈당의 변을 밝혔다.李고문은 성명에서 『남북분단의 냉전이 지속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확실한 보수정당이 없는 것은 잘못되고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이제 한나라당을 떠나 보수통합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혀 자민련행을 공식화 했다. 그는 또 『1인 권력집중을 영구히 추방하고 책임정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현 대통령 임기중에 의원내각제를 관철해야 한다』며 지론인 내각제 개헌을 촉구했다. 李고문은 한나라당이 30일까지 당적정리 등 거취를 결정하라는 최후통첩이 내려진 상태여서 이날 탈당을 선언, 적어도 불명예 퇴진은 피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옛 신한국당의 대표위원을 지냈고, 97년 당내 대선 예비후보로 나섰던 李고문의 탈당은 신한국당의 법통을 이어받은 한나라당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데 따른 불가피한 활로모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회창(李會昌)총재 체제 구축 이후 당내에서 별다른 역할을 할 수 없었던 李고문은 정치적 부담을 떠안더라도 여당행을 통해 정치적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생각에서 변신을 결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李고문의 탈당은 지난 24일 김종필(金鍾泌) 총리와의 만찬회동 이후 이뤄진 것이어서 자민련을 중심으로 한 보수대연합 구축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결국 중부권의 맹주를 자임해 온 李고문의 이같은 결정은 한나라당의 전체적인 이미지와 중첩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한나라당은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의 표밭 잠식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일단 그를 「뉴밀레니엄 철새정치인 1호」로 규정하고, 『떠날사람은 막지 않겠다』며 추가 탈당자 방지를 위한 집안 단속에 나섰다. 이에 앞서 李고문은 28일 자신의 지구당 사무실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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