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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잊은 사회공단 포리코리아] “불경기에 일감많아 흐뭇해요”
입력2003-09-08 00:00:00
수정
2003.09.08 00:00:00
현상경 기자
“납품기한을 맞추다 보니 추석휴무는 아예 포기하게 됐습니다. 우리 같은 중소업체 근로자들에게는 추석 연휴를 가족들과 함께 보낸다는 것이 어쩌면 사치스런 기대일지도 모릅니다.”
경기도 시화공단에서 자동차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포리코리아(대표 김종진)는 대부분의 직원이 올 추석연휴를 자진 반납했다.
독일 벤츠의 자동차 조립설비, 호주 GM공장의 검사라인설비 등 이번 연휴기간 동안 수억원 규모의 생산 물량을 기한내에 납품해야 하기 때문이다.
납품 기한을 맞추기 위해서는 10일부터 12일까지 120여명의 종업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를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직원들 가운데 며칠 전 결혼식을 올려 신혼여행을 가는 부부 한 쌍만 간신히 추석 휴가를 챙겼다.
이 회사 김종진 사장(46)은 “추석 명절에도 공장에 나와야 하는 직원들에게는 미안한 심정이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일거리가 많아 쉬지 않고 공장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문이 없어 휴무일수만 늘어난 업체에 비한다면 오히려 `일하는 추석`이 반갑다는 것이다.
직원들도 회사 일이 곧 자신들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휴가 반납에 적극 동의했다.
이 회사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홍한기 씨(25)는 “고향을 찾기는커녕 가족들과 따뜻한 밥 한끼 같이 하기도 어려울지 모르겠다“며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바쁘게 일하고 있지만 직원들 대부분이 회사가 성장해 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포리코리아는 주문이 밀려 지난 7, 8월에도 직원들이 여름 휴가를 자진 반납했다. 직원들의 그런 마음이 고마워 김 사장도 추석성과급 및 특별격려금을 100% 지급하기도 했다.
현재 포리코리아는 매년 두 배씩 급성장을 이뤄 올 한해 100억원대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상반기에만 말레이사아 국영자동차 회사인 포트론, 호주 GM 등의 검사장비 수출로 63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제 급한 오더만 끝나면 대체근무를 통해서라도 직월들의 휴가를 챙겨 줘야지요.”
김 사장은 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추석 연휴 이후에 훨씬 더 뜻 깊은 휴가를 약속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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