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의 반격이 시작되는가. 1일 충남 연기의 IMG내셔널CC(파72ㆍ6,168m)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에머슨퍼시픽그룹오픈(총상금 3억원) 첫날 20대 신진 그룹이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7언더파 65타를 몰아친 김상기(21ㆍ사진)를 비롯해 6언더파의 김태규(23), 4언더파의 배상문(20)과 김승혁(20) 등이 맹타를 과시, 올 들어 8개 대회를 치르며 중견 세력에 밀려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20대 챔피언’의 탄생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가장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친 신세대 선수는 프로 4년차 김상기.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2년 유성오픈 3위, 2003년 KTRD오픈 4위에 오르는 등 ‘10대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던 김상기는 이날 버디 8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오전에 경기를 치른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달 28일 끝난 삼성베네스트오픈에서 9위를 차지하며 올해 첫 ‘톱10’ 입상을 기록한 김상기는 10번홀에서 출발, 전반 9홀에서만 5타를 줄이는가 하면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챙겨 시즌 전반기의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알렸다. 특히 5m 이상 거리에서 3개의 버디를 뽑아낸 퍼팅이 발군이었다. 아마추어 시절 대학골프 강자였던 ‘루키’ 김태규도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는 선전을 펼쳤다. 올해 6개 정규대회에 출전, 2차례 컷 통과에 그쳤던 김태규는 로드랜드클래식 공동20위를 뛰어넘는 자신의 프로 최고성적을 바라보게 됐다. 매경오픈 공동6위로 이름을 알렸던 배상문과 김승혁도 4타씩을 줄이며 ‘신인 만세’를 합창했다. 그러나 중견과 노장들의 강세도 만만치는 않았다. 최호성(32)이 홍치아유(대만) 등과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마크했고 삼성베네스트오픈 준우승자 박노석(38ㆍ대화제약)이 4언더파, 가야오픈 챔피언 최광수(45ㆍ포포씨)가 3언더파를 치며 상위권에 포진했다. 오후에 경기를 시작한 최상호(50ㆍ빠제로)와 강욱순(39ㆍ삼성전자), 신용진(41ㆍLG패션), 정준(34ㆍ캘러웨이) 등 중견 강호들도 저마다 우승을 다짐하며 출발했다. 한편 에머슨퍼시픽은 IMG내셔널과 중앙, 리츠칼튼CC 등을 운영하고 금강산과 남해에 골프장을 건설중인 골프ㆍ레저 전문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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