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가운데 1곳은 장애인을 전혀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 산하기관과 출연연구기관 중에서도 장애인 직원이 전혀 없는 곳이 전체의 2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는 23일 ‘장애인 고용 저조 정부기관 및 기업 명단’을 발표하고 24일자 관보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 2,296개 가운데 9.3%인 214개 기업은 장애인을 전혀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건설ㆍ현대상선ㆍ한일건설 등은 상시 근로자가 2,000명을 넘지만 장애인 직원을 한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명단에는 LG상사ㆍ동원개발ㆍ롯데카드ㆍ크라운베이커리 등 대기업 계열사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1월 민영화된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ㆍ한국오라클 등 외국계 기업도 명단에 이름을 오렸다. 300인 이상 기업 가운데 장애인 미고용 사업장은 2004년 6월 말 270개사에서 올해는 214개로 다소 줄었다. 2004년 말 기준으로 정부 산하기관 79곳 가운데 21.5%인 17개 기관도 장애인 직원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 수가 251명인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직원 203명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이 포함됐다. 또 한국노동연구원ㆍ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ㆍ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 정부출연 11개 연구기관도 장애인을 전혀 채용하지 않았다. 장애인 직원이 전혀 없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은 전체의 26.8%에 달했다. 한편 경찰청(0.44%), 대검찰청(0.75%), 사법부(1.09%) 등 12개 정부기관은 장애인 고용률이 1.5% 미만이었다.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133개 공공기관의 44.9%인 59곳은 장애인 고용률이 1% 미만으로 나타났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공공 부문의 장애인 고용을 늘리기 위해 중증장애인 현장체험 및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민간 부문도 다양한 인센티브제도를 통해 장애인 고용확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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