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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상경영체제 이후/“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삼성그룹이 내놓은 초고강도 불황처방은 국내 기업에 태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조직 30%, 경비 50%, 임원임금 10%를 줄이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는 대규모 인사이동과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절감을 가져오고 이는 기업의 분위기와 업무관행, 나아가 기업문화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삼성의 발표후 삼성그룹 내부는 물론 재계 전체가 「추위」를 타고 있으며 이 조치가 몰고올 결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조직 30% 축소/한계사업정리 맞물려/대규모 자리이동·감량/대부제·연봉제실시로 치열한 생존경쟁 펴야 조직 30% 축소는 방대한 조직의 수를 3분의 1 가까이 줄여 의사결정 단계를 단축하고 경영의 스피드를 높이겠다는 것. 그러나 이 조치가 실행되는 내년초에는 한계사업 정리조치와 맞물려 대규모 인사이동과 함께 많은 임직원들이 자리를 잃거나 옮겨야 하는 파장이 일 전망이다. 삼성그룹의 임직원수는 약 22만명. 이중 생산현장직 12만명을 제외한 10만명중 30%가 보직이 변경되거나 인사이동을 해야한다. 특히 팀장을 맡았던 차·부장·임원급의 보직이 대거 없어진다. 삼성전자의 경우 약 1백20개, 종합화학은 50여개의 팀이 있으나 이들중 30%는 사라지게 된다. 또 조직재편 과정에서 상당수 인력의 재배치가 이루어지게 돼 이 과정에서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도 문제다. 그룹 인사팀의 한 관계자는 『조직감축은 조직의 「핵가족시대」를 마감하고 「한지붕 대가족 시대」를 새로이 열고 조직내 개인간에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부·대팀으로 개편되면 고위임원을 팀장으로 한 팀내에 고참부장과 말단사원이 모두 같은 팀원으로 함께 일하게된다. 여기에 연봉제 시행으로 철저한 능력급제를 시행하면 조직내 개인간에도 상하·동료를 막론하고 자기계발을 위한 경쟁을 벌여야 살아남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비용 50% 절감/접대비항목 폐지 등 경영관행 대변화 예고/주변상권까지 찬바람 비용을 10∼20%가 아닌 절반을 줄이는 일은 모든 경영관행을 바꾸어야 하는 환골탈태의 각오 없이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이 조치가 시행되면 삼성그룹과 그룹주변은 그야말로 대변화가 불가피하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50%를 맞추기 위해 출장비, 통신비 등 업무관련 비용은 30%, 기타 소모성 경비는 50% 이상, 당직비, 접대비 등은 아예 항목을 없애기로 원칙을 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삼성그룹 주변은 점심시간에는 외부 식당보다는 구내식당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점심을 사주는 풍습도 사라져 인심은 더욱 「야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밀집한 서울 태평로의 경우 4개의 빌딩에 약 2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이 하루에 쓰는 점심값이 대폭 줄어들게 되면 주변 식당들은 심한 「추위」를 느낄 수밖에 없다. 책상위에 놓인 꽃도 완전히 없어지고 직원들에게 지급되던 휴대폰과 호출기가 반납되고 해외출장의 기회도 줄게된다. ◎임원임금 삭감/절감효과 연120억 불구 직원동참·인상억제 부수효과 가져올듯 삼성 임원의 평균 연봉은 9천만∼1억원, 전체임원수는 1천2백여명에 달한다. 때문에 10% 임금을 삭감할 경우 절감액수는 약 1백20억원에 못미친다. 그러나 임원 임금의 삭감은 줄어든 금액보다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임원임금 삭감은 직원들의 동참을 요구하고 나아가 연봉협상 등에서도 인금인상을 억제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또 임금삭감은 소비절약에 대한 경종을 울려 허리띠를 더욱 조르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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