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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예배 예찬
입력1999-06-02 00:00:00
수정
1999.06.02 00:00:00
필자는 일주일에 한 번 평소 출근시간보다 30분 일찍 회사 근처의 경동교회로 향한다. 오랫동안 기업문화로 자리 잡아 온 「직장예배」에 참석하기 위해서다.오늘은 마침 소년소녀가장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우리 사회 그늘진 곳에 작은 관심이라도 보낼 수 있다는 여유로운 마음때문인지 그다지 넉넉하지 못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보는 직원들의 얼굴이 더 밝아 보인다.
오늘은「부모와 자녀간의 올바른 관계」라는 제목으로 자녀에게 물려주기를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되풀이 하지 말기를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스스로에게 물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분별없는 모방에 빠져서 맹목적으로 남이 하는 것은 모두 다 내 자녀에게도 시켜보고 싶은 욕심만 가지고 과연 자녀들을 훌륭한 인격체로 성장하게 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매우 뜻있는 시간이었다.
최근 어느 종교단체의 비뚤어진 모습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그러나 오랜 역사를 가진 종교의 순기능에 대해 오해를 불러 일으켜서는 안될 것 같다.
우리 나라는 약 200여년 전 처음으로 서방 종교가 전래되기 시작한 이래 아시아권에서는 유래가 없을 만큼 다양한 동·서양의 종교가 공존하는 다종교 국가가 되었다.
각 종교간체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라 각 종교·종파의 신자수를 모두 합치면 우리 나라의 전체 인구수를 훨씬 넘는다고 한다. 이는 일부에서 세(勢)를 과시하기 위해 인원을 부풀려서 발표한 것이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실제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건 아니건 스스로는 모두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만큼 종교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떤 종교든 동경 신쥬쿠역(新宿驛)독가스 살포사건의 오움진리교처럼 사회 전체가 추구하고자 하는 공동선(共同善)을 파괴하려는 사교가 아니라면, 메말라 가는 우리 인간세상에 종교의 가르침 만큼이나 올바른 가치관을 끊임 없이 제시해 주는 역할을 누가 또 해 줄 수 있을까?
뼈를 깎아내는 구조조정 가운데 있는 우리 회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보는 직장예배를 통하여 일상생활에 찌들기 쉬운 우리 사원들의 마음을 조금씩이라도 맑고 깨끗하게 해 나갈 수 있음을 감사하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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