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체질개선 키워드로 '빠르게, 다르게, 바르게'를 제시했다.
구 회장은 지난 6일 LG 임원 세미나와 7일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열린 'LG연구개발(R&D) 성과보고회'에서 연이어 "시장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방법으로 ▦속도경영 ▦제품차별화 ▦정도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구 회장은 "이제 기업 생존의 조건이 된 시장 선도를 위해서는 한발 앞서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기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선행투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속도감 있는 제품 개발 및 출시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10년 후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될 핵심ㆍ원천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또 "시장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남보다 먼저 고민하고 우리만의 방식을 찾아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폭넓게 씨를 뿌리고 한번 시작한 일에 대해서는 열매를 맺을 때까지 집요하게 실행해가자"고 독려했다.
구 회장은 바른 경영을 강조하는 메시지도 던졌다. 구 회장은 "앞서 가려면 더욱 바르게 가야 함을 명심하고 우리의 행동방식인 정도경영을 보다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동반성장이나 담합 방지 등 대기업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점 커지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이와 함께 LG연구개발성과보고회 현장을 3시간가량 꼼꼼히 둘러보며 R&D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구 회장은 옵티머스 뷰, 옵티머스 LTE 등 휴대폰 제품을 두고 "속도와 기능뿐만 아니라 고객이 봤을 때 직관적으로 '아 저거다' 할 수 있는 디자인의 경쟁력도 더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플라스틱 기판 OLED패널을 둘러볼때는 "시장선도를 위해 출시 및 상용화 시기를 더 앞당겨달라"고 주문했다.
LG는 이에 따라 R&D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계열사 R&D 공동협력을 강화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ㆍLG전자 등 3개사가 LG 사상 처음으로 공동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낸 편광필름패턴(FPR)3D TV가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낸 점이 바탕이 됐다. LG는 이와 함께 벤처기업 등 외부 우수기술을 도입해 접목할 수 있도록 계열사별로 오픈이노베이션페어ㆍ기술포럼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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