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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때문에" 삼성그룹주 펀드 흔들

주가 약세로 설정액 줄어… 10월께 회복 기대


삼성전자의 주가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삼성그룹주 펀드도 수익률 감소로 흔들리고 있다.

삼성그룹주 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환매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그룹주 펀드가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날갯짓을 펼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64개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22%를 기록했다. 국내주식형펀드의 1개월 평균수익률(1.94%)에 못 미치는 성과이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도 -5.29%를 기록하며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4.62%)보다 손실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1월 5조3,480억원에서 최근 4조8,900억원으로 8.6%가량 감소했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투자신탁1'의 설정액이 2조355억원에서 1조9,034억원으로 줄었고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투자신탁2'의 설정액도 1조5,160억원에서 1조3,799억원으로 감소했다. 또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의 설정액도 올 초 4,436억원에서 현재 3,795억원으로 감소했다.



삼성그룹주 펀드가 흔들리는 이유는 투자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주 펀드들은 대다수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비중을 10~20%가량 갖고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주 펀드는 삼성전자ㆍ삼성전기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에 대한 민감도가 크다"며 "IT업체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성과도 부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3ㆍ4분기 실적이 드러나는 10월께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재열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는 "하반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며 "현재 소외된 실적우량주인 삼성전자의 3ㆍ4분기 실적이 가시화된 후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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