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KT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27% 내린 3만5,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의 주가 하락은 실적부진과 이석채 회장의 사퇴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 1일 KT는 3ㆍ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줄어든 5조7,346억원, 영업이익은 22.7% 늘어난 3,078억원을 기록해 시장예상치(3,425억원)을 밑도는 성적을 냈다. 여기에 지난 주말 배임혐의로 수사를 받던 이 회장이 전격 사임하면서 주가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KT를 둘러싸고 실적과 경영공백우려가 커지자 증권사들은 이날 잇따라 목표주가를 내렸다. 삼성증권이 KT의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3만8,000원으로 내렸고 KDB대우증권은 4만4,000원에서 3만8,000원, 한국투자증권은 4만8,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또 한화투자증권도 4만8,000원에서 4만2,000원, HMC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KT에 대해 당분간 보수적으로 투자 접근을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무선통신가입자수가 올해 들어 분기마다 줄어들고 있는 등 통신부문의 실적이 경쟁사들보다 특히 부진하다”라며 “회장의 사의 표명으로 경영공백도 불가피해져 시장에 대한 대응속도가 느려질 수 있는 것도 리스크”라고 판단했다.
이어 KT의 실적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주가반등이 힘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내다봤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배당도 경영진교체에 따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배당과 경영공백 등의 이슈를 끝내기 위해서는 이동통신 사업매출의 반등을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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