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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밀리고… 샤오미에 치이고… 10월 스마트폰 수출 35% 급락

피처폰서도 중국에 뒤처져… 국내업체 '넛크래커' 심화


지난달 국내 스마트폰 수출이 35%나 급락했다. 애플 아이폰6 출시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고가 시장에서 밀리고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중저가 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한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지난달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가운데 스마트폰은 11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7억달러)보다 35.5% 하락했다고 밝혔다. 9월 9억달러의 실적으로 전년동기보다 수출이 13.4% 줄어든 데 이어 두 달 연속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스마트폰 수출 급감으로 지난달 전체 ICT 수출은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162억3,000만달러)보다 1% 줄어든 16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아이폰6 등 휴대폰 수입이 64.4% 증가하며 78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1.7% 늘었다. 전체 수지는 81억7,000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10월은 미국의 추수감사절과 연말 크리스마스 등 쇼핑 시즌을 대비해 선진국 위주로 스마트폰 수요가 많은 성수기지만 9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6에 직격탄을 맞고 수출이 추락했다. 지난달 대미 스마트폰 수출 금액은 6억달러로 지난해(5억1,000만달러)보다 17.64%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판매량 증가율이 2012년(2억8,000만달러)보다 82.14%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미국 시장에서 성장이 크게 꺾인 셈이다. 특히 지난달 EU에는 1억6,100만달러어치를 수출해 지난해(4억9,500만달러)보다 67.47% 떨어졌고 일본은 1억1,000만달러로 지난해(2억1,900만달러)에 비해 수출액이 49.77% 줄었다.

중저가 시장에서도 수출액이 크게 뒷걸음질쳤다. 지난달 아세안으로 수출한 스마트폰은 2,000만달러어치로 지난해(6,400만달러)에 비해 68.75% 줄었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은 2,10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4,000만달러)보다 47.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스마트폰 수출이 말 그대로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3·4분기 실적에서 애플에 밀린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스마트폰뿐 아니라 피처폰(일반 휴대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도 샤오미에 추월당한 상황이다. LG전자 역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에 뒤처지는 등 국내 휴대폰 산업이 신흥시장에서는 샤오미에,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에 밀리는 '넛크래커' 상황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이날 올 3·4분기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점유율 15.4%를 기록해 삼성전자(13.5%)를 제쳤다고 밝혔다. 스마트폰만 비교할 경우 두 회사 간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져 샤오미는 16.2%, 삼성전자는 13.3%다.

올 3·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샤오미가 세계 3위를 기록했고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도 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판매량은 올 1·4분기 8,900만대를 정점으로 2·4분기와 3·4분기 연속 8,000만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세계 시장에서 3·4분기에 1,6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지만 순위는 샤오미에 밀려 4위에 그쳤다.

한 증권사 정보기술(IT) 담당 연구원은 "애플 운영체계(iOS) 이용자들은 어차피 전체 시장에서 몇년째 25~30%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이폰6 돌풍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고사양의 중저가폰을 내놓을 경우 우리 스마트폰 업체에 큰 위협이며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더 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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