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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 이전 '러시'…분당 경제 '꿈틀'
입력2002-03-05 00:00:00
수정
2002.03.05 00:00:00
삼성물산 본사 이전을 전후해 주요 기업체와 기관들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신도시 이전을 서두르면서 이 지역 상권과 부동산.금융시장이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기업 이전행렬
삼성물산은 서울 태평로와 역삼동에 분산돼 있는 상사.건설.주택부문을 지난 1∼2월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삼성플라자로 통합, 이전했다.
이 건물 지상 8∼20층을 사용하는 삼성물산은 상주인력만 2천400여명으로, 같은계열인 삼성플라자 매출증가치만도 연 6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도 잠실.역삼.양재동에 나눠져 있는 솔루션개발센터, 정보인력연구소 등개발인력부문을 구미동 월드쇼핑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이달초부터 이전작업에 들어갔다.
삼성SDS 연구인력은 1천200여명으로 이 건물 A동 지하 1층 지상 5층 전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서현동에는 정보통신기술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IT시험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이전, 문을 열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직원 200여명의 반도체장비 생산업체 신성이엔지가 백현동에 5층 새사옥을 건립해 이전했고, 같은해 11월에는 보안 프로그램 업체인 정소프트 직원 50여명이 서현동에 6층 사옥으로 옮겼다.
내년에는 전자.정보통신분야 연구인력 200여명에 국내기간연구소로 손꼽히는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평택에서 야탑동으로 이전해 온다.
또 지난달 21일에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구미동 신축부지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내년 5월 완공될 한림원 신축회관에는 '과학기술인 영예의 전당'과 한림원을 포함한 과학기술관련단체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이 밖에 삼성계열사 1∼2곳과 다른 대기업 계열사 3∼4곳, 그리고 수 십개의 협력업체들이 분당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왜 이전하나
분당 상업지구는 땅값이 서울 강남의 절반 수준인 평당 1천만∼1천700만원이고임대료도 평당 300만∼35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삼성물산측은 이전 당시 사무실 임차비 등으로 연간 100억원의 경비절감을 전망했다.
KT 본사와 SK텔레콤연구소, 포스데이타 등 정보통신 선두기업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 정보통신 인프라가 서울 못지 않는데다 경부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사통팔달의 도로여건으로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활기띠는 부동산 시장
이 여파로 분당지역 부동산 시장은 정부 합동단속기간에도 집값이 대폭 상승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현동 시범단지 22평형과 분당동 샛별마을 23평형 아파트는 기대심리까지 겹쳐지난 보름사이 각각 2천만원, 1천만원이 올라 1억7천만∼1억9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음식점과 유통업체는 기본이고 은행.증권사들도 고액연봉자들을 고객으로 잡기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빛.씨티.HSBC 등은 PB(Private Banking)센터를 개설했고 외환은행은 나이트뱅킹(Night Banking)을 도입했다.
또 주택자금과 이사비용이 필요한 직장인들을 겨냥, 주택담보나 신용대출상품도앞다퉈 내놓고 있다.
성남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대기업 이전은 그 자체 뿐 아니라 협력업체들의 연쇄이동을 촉발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 지역 경제에 큰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말했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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