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날 있었던 신한은행의 부서장급 정기인사에서 신 전 사장의 최측근이었던 박중헌 전 SBJ(Shinhan Bank Japan) 부사장이 기관고객본부장으로 발령났다.
지난 2010년 12월 신 전 사장이 물러나자 박 본부장은 일본 파견 1년 만인 지난해 초 귀국, 대기발령 상태로 지냈다. 통상 국외 근무가 3년은 보장된 전례에 견주어보면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문책 성격이 강했다는 말이 나왔다.
신 전 사장의 다른 측근인 이창구 전 중국법인장은 성수동 금융센터장으로, 송왕섭 부부장은 백궁지점 부지점장에 임명됐다. 이 센터장은 신 전 사장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송 부지점장은 비서실에서 근무했었다.
이 센터장은 신한 사태가 터진 뒤 일본 파견 6개월 만에 귀국했고 일본으로 건너갔던 송 부지점장도 1년 만에 돌아왔다. 두 사람 모두 대기발령 상태로 교육을 받으며 지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 측이 '탕평'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보면서도 외부 시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다. 금융지주사의 고위관계자는 "겉보기에는 탕평책처럼 보이지만 라 전 회장의 그림자가 드리운다는 외부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진원 행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신년인터뷰에서 "보복인사 논란 등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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