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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말과 희망의 나날 속에서
입력2000-12-26 00:00:00
수정
2000.12.26 00:00:00
[화제의 책] 말과 희망의 나날 속에서
한택수 지음 "삶을 어찌 말로 할 수 있으랴"
"삶을 어찌 말로 할수 있으랴"
■ 말과 희망의 나날 속에서
한택수 지음 다층 펴냄
"내가 쓰는 시를 나는 무엇이라 말할 수 있는가.인간의 시장은 사악한 뒷거래에 더 민감하며. 그리고 나는 갈색의 시를 썼다. 내 인생의 잿빛 희망 속에서."
시인 한택수의 두 번째 시집 '말과 희망의 나날 속에서'에 실린 동명 시의 한 구절이다.
시란 무엇인가. 그리고 인생은, 또 희망은? 시인은 사악함이 횡행하고 고달프기 짝이 없는 세상에서 시를 써야하는 숙명에 대한 고뇌가 짙게 배어있다. 그가 본 세상은 희망은 있지만, 아니 반드시 가져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잿빛'이다.
한택수의 시에서는 소녀 취향의 감미로움은 기대할 수 없다. 그렇다고 절망이거나 퇴폐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그의 시는 삶의 역정과 희망이 살아 숨쉬고 있다.
"삶은 저기 그 곳에 있지 않고 여기 있었던가?/ 나는 또 다른 인생을 꿈꾸었어라." (어머니 계신 천국에 다녀오다). 그 어디에도 안착하기 어려운 현실의 삶, 그래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도모하는 생의 의지. 가슴을 후벼대는 격정적 시어를 빌지 않고도, 잔잔한 공감으로 가슴을 울리는 힘이 있다. 언어의 절제 속에서 내일을 바라보는 시선, 바로 그것이 한택수의 새 시집 '말과 희망의 나날 속에서'의 웅변이라 할수있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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