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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바트화 폭락 비상/금융권 4억불 평가손·재계도 환차손 우려
입력1997-07-05 00:00:00
수정
1997.07.05 00:00:00
국내 재계와 금융기관에 태국 바트화 비상이 걸렸다.4일 금융계에 따르면 태국 바트화가 지난 2일과 3일 연이틀 폭락, 달러당 23.35바트에서 30바트선까지 내려앉자 동남아에 투자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금융기관중에는 은행과 투신, 증권업체에서 주로 채권 등을 중심으로 40억달러 이상을 투자중인데 바트화 폭락으로 4억달러 이상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올초 태국 파이낸스원 투자은행의 부도로 투자채권을 회수하지 못한 종금사들의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재계에서도 바트화로 계약한 거래분에 대해 환차손이 예상되는데다 태국의 외환사정이 나빠져 결제를 늦출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현지 거래업체를 중심으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바트화는 4일 일본을 비롯한 각국의 개입에 따라 달러당 26바트선으로 소폭 절상됐으나 태국정부측이 여전히 통화불안에 이렇다할 대응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금융기관들의 추가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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