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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협력사 인력난 해소 나선 삼성전자 계열사들

"협력사 인재도 삼성다워야"… 일자리센터로 3000명 취업 지원

삼성전자의 청년일자리센터를 통해 삼성전자 협력사 서원인텍에 취업한 사원들이 제조현장에서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2012년 10개 계열사, 센터 신설

상시 일자리 매칭 서비스 제공 등 예상치 않은 결원때 구원자로

협력사 맞춤 인력 직접 육성도

"향후 취업 상담 전문가 배치… 채용전~후까지 원스톱 서비스"


"삼성전자 협력사들의 인적 경쟁력이 높아져야 삼성전자가 함께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삼성전자와 중견·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업무를 담당해온 최병석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장(부사장)은 부임 직후 삼성전자 협력사들의 인력난 해소를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설정했다. '협성회(協星會)' 등 삼성전자 협력회사 가운데 우수한 기업이 많지만 막상 인재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연구개발(R&D) 전문인력은 회사 성장의 필수 요소로 꼽히지만 실제 청년 취업자들은 협력사 간판만 보고 취업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2년 협력사 인력채용을 본격 지원하기 시작했다. 협력사의 경쟁력이 저하되면 여기서 부품을 공급받아야 하는 삼성전자 역시 제품 질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당시 많은 기업이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상생을 외쳤지만 협력사의 인적 경쟁력까지 살펴 꼼꼼히 지원한 대기업은 드물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삼성 10개 계열사와 공동으로 '삼성협력사채용한마당'을 연 데 이어 이듬해 6월에는 '청년일자리센터'를 신설해 협력사 인력 채용과 청년 구직을 상시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삼성전자의 협력사 지원이 새 이정표를 세웠다. 삼성전자는 청년일자리센터를 통해 협력사에 취업한 구직자가 3,000명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센터가 본격 운영된 지 채 2년도 안 돼 중견기업과 구직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커플링'에 성공한 것이다.

삼성전자 협력사들은 무엇보다 채용과정이 순탄해진 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처럼 공채시험을 통해 특정기간에 많은 인력을 한번에 채용하기보다 필요한 분야의 인력을 그때그때 수시로 뽑아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원하는 인재를 얻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삼성에 HDMI포트를 공급하는 '후성테크'가 대표적인 사례다. 경기 수원시에 있는 이 회사는 별도의 기숙사 시설이 없기 때문에 수원시 인근에서 구직자를 뽑아야 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어 예상치 않은 이직이 발생할 때마다 인사 담당자들이 발을 구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삼성 청년일자리센터의 상시 일자리 매칭을 받은 후에는 원하는 조건의 구직자를 손쉽게 채용할 수 있어 한시름 덜었다. 후성테크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회사 인지도가 낮아 채용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많지 않다"며 "앞으로도 청년일자리센터를 통해 맞춤형 인재를 소개받고 싶다"고 말했다.

인재 1대1 매칭을 넘어 삼성전자가 맞춤형 인재를 직접 육성해 협력사 취업을 지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홈키 등을 만드는 부품 제조업체인 '서원인텍'은 삼성전자와 구미대가 개설한 '품질인력개선반'에서 최근 인재를 채용했다. 품질인력개선반에서는 이론교육과 더불어 여름방학 4주간 현장실습까지 실시했기 때문에 취업자들을 곧장 현장에 투입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청년일자리센터의 활동반경을 넓혀갈 계획이다. 취업상담 전문가를 배치해 구직자를 △채용 전 △채용시 △채용 후로 나눠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는 한편 구직자가 직접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하는 '내일(My Job)을 만나다' 프로그램도 확대할 방침이다. 최 부사장은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 중소기업의 성장동력 회복을 위해 협력사의 인력채용뿐 아니라 전문 직무교육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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