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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리덩후이 당주석직 조기사임
입력2000-03-24 00:00:00
수정
2000.03.24 00:00:00
신경립 기자
지난 18일 타이완 총통선거에서 집권 국민당의 참패를 불러 온 리덩후이(李登輝·77·사진) 총통이 24일 국민당 주석직에서 물러났다.선거의 책임을 물러 당주석 사퇴를 요구해 온 시위대의 압력에 못이겨 당초 9월로 예정했던 퇴진 시기를 앞당긴 것. 이에 따라 오는 5월20일 총통직 임기를 마치면 정계에 발을 디딘지 28년만에 「민간인」으로 돌아가게 된다.
대륙이 아닌 타이완 섬 출신으로 처음 총통이 됐던 리 총통은 타이완의 정치와 경제 도약을 이룩해 놓은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88년 장징궈(蔣經國) 총통의 사망으로 총통직을 승계한 이후 무려 12년간 타이완을 이끌어 온 그는 헌정 개혁을 통해 정·부총통 직접 선거를 도입하는가 하면 타이완을 세계 13위의 무역대국으로 끌어올리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해 7월에는 타이완 독립을 주장하는 「양국론」을 제기, 중국에 맞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제10대 총통선거에서 그가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49) 당선자를 비밀리에 지원했다는 후문이 확산되면서 국민들로부터 주석직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1923년 타이베이시 근교의 농촌 마을에서 태어난 리 총통은 미 코넬대에서 농업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농경제 전문가. 집권 후에는 전문성을 발휘해 타이완 농업 현대화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청원후이(曾文惠) 여사(77)와 사이에 두 딸과 아들 하나를 뒀으나, 아들은 몇년 전 암으로 사망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3/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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