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휴대폰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팬택계열은 첫 해 765억원(27만대)의 매출 실적을 올린 후 지난해에는 판매 1,800만대, 매출액 3조원대에 이르는 경영성과를 일궈냈다. 불과 8년만에 3,800%에 달하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적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가 “팬택이 세계휴대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고 평가할 정도로 팬택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팬택계열의 지상과제는 글로벌기업을 목표로 한 자가 브랜드 확대를 통해 3년안에 ‘글로벌 톱5’ 로 도약하는 것이다. 팬택계열은 이를 위해 주문자상표부착(OEM), 제조자설계(ODM) 방식의 휴대폰 공급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를 단 휴대폰을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따라서 지난해에는 30~40%에 달한 자체 브랜드 비중을 올해는 80%선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중국의 유럽통화방식(GSM) 시장에서 라이선스를 확보함으로써 기존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폰과 함께 중국시장에 자가 브랜드로 GSM휴대폰을 수출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팬택계열은 브랜드 확대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팬택계열은 이를 위해 중국을 비롯한 러시아, 중동, 동남아 등 전세계시장에서 ‘팬택’ 자가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는 한편 이들 지역에 세계최초의 지문인식폰, 6축 동작인식폰, 근거리통신 지그비폰, 블루투스폰, EV-DO폰 등 첨단제품 출시에 역량을 쏟고 있다. 미주 시장에서는 미국 LA현지법인을 미주본사로 개편해 6개 거점도시에 지사를 설립하고 1,000만대의 자가브랜드 휴대폰 등 모두 1,200만대의 휴대폰 수출을 계획중이다. 특히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다음달에는 유럽 현지법인을 설립함으로써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집중 공략, 올해를 성공적인 유럽 진출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팬택계열은 러시아 시장에서도 지난해 블루투스폰, 지문인식폰, 메가픽셀 카메라폰 등 16종의 첨단 컨버전스폰을 앞세워 시장진출 1년 만에 8%(월 16만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150만대 이상을 판매해 점유율을 10%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팬택계열의 급속 성장은 비록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휴대폰 단일분야에 집중 투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팬택 계열은 최근 4년간 매출액의 10%를 넘어서는 6,100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해 왔다. 올해도 4,20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인력 또한 2,300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휴대폰개발 부분에 있어서도 올해는 내수 35종, 수출 85종 등 총 120종의 첨단 컨버전스 휴대폰을 출시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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