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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기업이 인수 등록社 주가 급등
입력2004-02-10 00:00:00
수정
2004.02.10 00:00:00
이상훈 기자
장외기업에 피인수되는 등록기업들이 M&A(인수ㆍ합병)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가가 단기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인수주체인 장외기업들의 경영상태와 피인수 회사와의 시너지 효과 등을 충분히 고려한 뒤 투자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10일 인투스는 최대주주인 홍성욱 외 1인이 부동산관리업체인 청원엘앤시와 140만주에 대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으로 상한가에 올랐다.
청원엘앤시는 이번 계약으로 홍성욱 등 2명(8.92%)을 제치고, 최대주주(10.40%)로 올라서게 됐다.
그러나 청원엘앤시는 지난 2002년 기준으로 매출 400만원에 적자 10억원을 내는 등 자금 동원 능력이 의문시되는 기업이다. 이런 회사가 인투스 주식을 시가의 4배인 주당 1,071원씩 총 15억원에 사들여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식양수도 계약을 영업 양수를 통한 우회 등록의 징검다리로 악용할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소프트웨어업종의 인투스와는 전혀 다른 부동산업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날 프로칩스도 장외기업인 반도산업과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인수 회사의 세부적인 경영 상태나 계약금 등에 대해서는 3일 내에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이유로 전혀 알리지 않았다. 특히 프로칩스는 지난 1월에 4주를 1주로 병합하는 75%의 감자를 결의하며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나 실적 등이 열악한 상태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M&A는 재료 노출 시점이 매도 타이밍일 경우가 많다”며 “더군다나 인수 기업의 자금력이나 경영 실적이 부진한 경우에는 M&A재료에 의한 주가 부양 효과는 단기에 그칠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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