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합병 이후 주가흐름은 해외 시장에서의 시너지 창출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증권사가 이날 다음의 목표주가를 대부분 높였지만 일부 증권사는 다음카카오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실제 프랑스계 투자은행 BNP파리바는 이날 다음의 적정주가를 9만원으로 제시했다. 다음이 이날 상한가까지 치솟아 8만9,8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감안하면 BNP파리바가 제시한 적정주가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BNP파리바는 이에 대해 "양사의 합병으로 카카오는 다음이 확보한 광고주풀과 콘텐츠·검색엔진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실제 카카오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해외 시장 진출에는 큰 도움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시각은 국내 증권사도 갖고 있다. 김미송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는 여전히 와츠앱·라인·위챗 3개사가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한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성공적인 확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전세계 51개국 중 카카오톡이 모바일 메신저 다운로드 10위권에 드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인도네시아·필리핀 등 4개국에 불과하다. 반면 경쟁사인 와츠앱은 46개국, 라인은 27개국, 위챗은 15개국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나스닥에 상장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적도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향후 성장성이 약하다고 판단해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며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성공도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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