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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하려면 엑셀 정도는 알아야죠"

새터민 IT학습 열기 '후끈'<br>정보진흥원 전산교육 3년새 3,281명 수강 정보화소외 해소 한몫

12일 양천구 한빛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전산교사 한문희씨가 새터민들에게 ‘컴퓨터 기초 및 실용과정’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선생님. 수정한 그림이 왜 저장이 안되지요” 12일 오후 양천구 한빛종합사회복지관에 개설된 ‘컴퓨터 기초 및 실용과정’시간. 10대 초반에서 50대 후반에 이르는 10여명의 새터민(북한이탈주민)들이 데스크탑 PC앞에 앉아 강의를 듣고 있었다. ‘새터민정보화과정’은 새터민들이 정보화에서 소외되는 것을 막기위해 정보문화진흥원이 올해부터 새로 시작한 프로그램. 정보문화진흥원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강서구 등촌동 본원에서 새터민들을 대상으로 정보화교육을 실시, 3,281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정보문화진흥원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지난 3월부터 이들이 많이 살고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8곳에서 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했다. 새터민정보화교육은 2개월 120시간 과정으로 교육생들에게 교재, 교통비 보조는 물론 실습용 PC까지 제공하고 있다. “어디에 취직을 하려고 해도 엑셀 정도는 알아야 하기 때문에 새터민 정보화교육에 나오고 있다”는 김은희(31ㆍ가명)씨는“북한에서 함흥공업대학에 다닐 때 알골, 포트란, 베이직을 배웠다”고 말했다. 교육생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백윤석(58ㆍ가명)씨는 취업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남한 사회에 빨리 적응을 하기위해 컴퓨터를 배우고 있는 경우. 백씨는 “북한에 컴퓨터가 소개된 것은 지난 78년 김일성대학 부총장이 일본에 출장 갔다가 한 대를 사온 것이 처음이었다”며“이후 81년부터 김일성대학 학생들을 선발, 1년 2개월 과정으로 독일에 컴퓨터 유학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0년 부터는 북한에서도 부속을 수입해 32비트 PC를 생산하고 있다”며“하지만 생산량이 적어 PC를 사용하려면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사업(로비)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보문화진흥원이 새터민들을 대상으로 ‘북한에 사는 동안 컴퓨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해 본 결과 불과 7%만이 컴퓨터를 구경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종합사회복지관에서 교육을 하고 있는 새터민 출신 교사 한문희(44)씨도 우리나라에 입국한 후 처음으로 컴퓨터를 구경했을 정도. 이와 관련 박문우 정보문화진흥원 과장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통일이 될 경우 사회통합에 가장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에는 초고속인터넷 등 통신 인프라 구축에 가장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지금부터라도 예산 확보를 준비하는 등 대책 수립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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