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청소, 자율방범 활동, 경주국제유소년축구대회 서포터스 참가….'
원자력발전 비리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한국수력원자력이 '사회봉사 10만 시간 플러스 운동'을 실시하면서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종의 '속죄 경영'이다.
15일 한수원에 따르면 김균섭 사장은 지난 6월 취임 직후 10만 시간 사회봉사활동을 직원들에게 제안했다.
2월 발생한 고리원전 1호기 전원공급중단 은폐 사건과 납품비리 사건으로 국민의 한수원과 원전운영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봉사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 이를 바탕으로 원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도다.
현재 한수원은 지역별로 사실상 전직원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6일에도 경영지원처 직원들이 경주황성공원 3ㆍ4 축구구장에서 경주국제유소년 축구대회 진행을 도왔고 신월성건설소 직원들은 나정해수욕장을 청소하는 등 지역사회를 돕기 위한 일을 하고 있다.
한수원은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비상경영체제로 운영하면서도 주말에는 전직원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자원봉사 활동과 더불어 임직원들이 모금하는 나눔활동 재원인 '민들레홀씨기금'을 올해부터 45억원으로 늘렸다. 전년 대비 2배 수준이다. 한수원은 기금확충을 통해 더 많은 계층에 지원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3월에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행복더함 희망나래' 협약을 맺고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는 복지기관인 지역아동센터에 '민들레홀씨기금' 10억원을 전달했다. 양 기관은 이달 말까지 전국 3,600여개 지역아동센터 중 학습 환경이 열악한 60여 개소를 선정해 ▦작은 도서관 건립 ▦냉난방시설 및 공부방 개선 ▦체험학습시 이동 편의를 위한 차량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국민에게 백배사죄하는 마음으로 10만 시간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지난 허물을 반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사회봉사활동과 함께 원전 안전성을 강화하고 조직문화를 쇄신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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