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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해외간접상품 판매 급증
입력2004-09-14 17:34:52
수정
2004.09.14 17:34:52
6개월새 67%나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투자처 부재로 자산운용사들의 해외간접상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가 설정한 해외투자펀드 규모는 설정액 기준 3조8,55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무려 67.5%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 자산운용사들이 국내에서 판매한 외국 간접투자증권 규모 역시 같은 기간 3조9,798억원에 달해 전년 말에 비해 41.9% 증가했다.
해외투자펀드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식형ㆍ혼합형ㆍ채권형 등 모든 유형의 펀드 설정액이 증가세를 기록한 가운데 채권형의 투자 규모가 6월 말 현재 2조258억원에 달해 지난해 말 대비 무려 151%나 늘었다.
임병철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 LG카드 사태 등의 영향으로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안전선호현상이 강한 해외채권투자 수요가 급증, 이처럼 해외간접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향후에는 이 같은 해외간접투자에 따른 메리트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임 연구위원은 “국내 시중금리는 하향 안정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해외금리는 상승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해외채권투자는 다소 위험이 높다”며 “또 최근 환율이 하향세(원화 절상)를 보이면서 해외투자 실질수익률도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최근 국내증시 반등세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크게 능가한 점 등도 해외투자의 이점을 반감시키는 요소로 꼽혔다.
다만 보험 및 연기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한 장기 투자자의 경우 국내에 마땅한 장기 투자처가 없는 상황이어서 일정 수준의 해외장기채권 투자규모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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