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취득세 인하방침에 건설주가 모처럼 상승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추세적인 상승세 보다는 ‘반짝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 동안 낙폭이 워낙 컸던 만큼 앞으로 적정주가로 돌아가는 수순을 밟는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은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 지수는 전일 대비 3.69% 오르며 모든 업종지수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삼성물산(3.04%), GS건설(4.51%), 현대건설(4.68%), 대우건설(3.575), 대림산업(3.10%) 등 대부분의 대형사 주가가 올랐다. 심지어 최근 부진한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엔지니어링도 전일 대비 8.26%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건설주들의 움직임에 대해 기초체력이 무너진 상황에서 자금수급에 따라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한다. 워낙 거래가 적다 보니 건설주에 대한 매수ㆍ매도자금이 조금만 나와도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주에는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개별기업의 실적에 따라 주가는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건설주를 조금 사 모으는 상황에서 취득세 감면 소식이 전해지자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수주나 실적 등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상황은 아니다 보니 단기 수급에 의해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근 IT에서 산업재로 관심이 옮겨가면서 건설주의 적정주가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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