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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가계대출 다시 급증
입력2003-03-03 00:00:00
수정
2003.03.03 00:00:00
조의준 기자
지난 1월에 소폭 감소했던 가계대출이 지난 달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사철을 앞두고 주택자금 수요가 늘어난데다 은행들이 담보설정비를 다시 면제해주는 등 대출마케팅에 적극 나선 데 따른 것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달 국민 등 7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월말에 비해 2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제일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4,881억원 늘어나 4.4%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우리은행도 1.7%(4,083억원)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나은행은 오히려 75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지난 1월 2,717억원 감소했던 7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 달 들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경기둔화로 인해 은행들이 마땅히 자금을 운용할 만한 곳이 없어지자 가계대출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봄철 이사 준비가 시작되면서 주택자금 수요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미리 계약해둔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 등의 수요가 몰린 것도 대출증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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