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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첨병 브랜드숍 세계를 홀리다] <중> '제2의 내수시장' 중국

'only for China' 마케팅으로 만리장성을 메이크업하다

매년 10% 이상 고속성장… 한국업체에 '기회의 땅'

합작법인·연구소 설립 등 현지화전략으로 시장 선점

작년 2.8억弗 수출 36%↑

청정섬 제주의 자연주의 콘셉트를 앞세운 이니스프리 중국 상하이 1호점을 찾은 중국 여성고객들이 '화산송이 모공팩' '더 그린티 씨드 세럼' 등 히트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이니스프리


#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중국 시장만을 겨냥해 특정 제품군인 '도시정화 라인(씨티디펜더)'을 내놓았다. 미세먼지 농도는 물론 각종 불순물 및 중금속 오염도가 높은 중국 환경을 고려해 만든 전용 상품이다. '클렌징 토너' '버블 마스크' '클렌징 티슈' 등 세 가지로 구성된 이 라인은 중국 현지인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화장품 업계에 중국 대륙은 기회의 땅이다. 그런 만큼 '제2내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다양하고 세분화한 전략이 한창이다. 지역 특색을 살린 특정 제품, 이른바 '중국만을 위한(only for China)' 마케팅으로 현지인을 홀리는가 하면 한중 합작법인이나 현지 생산기지, 연구소를 만들어 적진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 역시 단연 중국(2억8,581만달러)이다. 전년 대비 36.4%나 증가했다. 프랑스·미국 등 수입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K뷰티'의 위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중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 업체는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993년 중국 선양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동북 3성을 중심으로 '마몽드' 알리기에 나섰다. 마몽드는 중국 백화점에 입점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고 현재 270여개 도시에서 판매되는 등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후 2002년 9월부터 '라네즈'로 본토 공략의 칼을 빼들었고 2011년 '설화수'까지 가세해 확실하게 고급 브랜드 입지를 굳혔다. 차곡차곡 쌓은 브랜드 신뢰도는 또 다른 브랜드숍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선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연주의 화장품을 표방한 '이니스프리'는 2012년 4월 초 온라인을 통해 중국 소비자를 만난 후 상하이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글로벌 론칭을 성공적으로 알렸다. 청정섬 제주와 제품 스토리를 통해 자연주의 화장품의 이미지를 갖춰나가고 있는 이니스프리는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선보였다. 약 200개 품목을 중국 현지상품으로 개발, 판매하고 있고 매장에서 중국인들의 다양한 피부 고민에 따른 1대1 맞춤상담을 실시해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김철 중국 이니스프리 브랜드매니저 팀장은 "이니스프리는 대륙을 양분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매스(대중) 브랜드의 기존 구도를 넘어 '매스티지 브랜드'라는 새로운 시장을 구축해나가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질 좋은 제품으로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가치와 신뢰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올해 이니스프리는 중국에서 100호점까지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상하이 매장을 개장한 에뛰드 역시 쿠션 파운데이션의 독보적 인기를 업고 중국 20대 여성층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현지인만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며 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례로 에뛰드는 중국 여성들이 열광하는 한국식 화장법을 따라 할 수 있도록 모델인 아이돌그룹 f(x)의 설리·크리스탈과 함께 'K-Beauty 화장비책'이라는 중국 단독 캠페인을 곧 진행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상하이의 명동인 난징동루에 첫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샵도 중국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2007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175개 매장을 갖춘 더페이스샵은 2011년 161억원, 2012년 326억원, 2013년 44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합자법인을 필두로 대대적인 중국 시장 재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더페이스샵 해외사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합자법인 설립 이후 올 상반기까지 기존 사업을 일괄 통합하는 과정"이라며 "마스터 프랜차이즈가 아닌 법인을 통해 직접 관리가 가능해져 사업속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더페이스샵은 올해 공격적 매장 확장과 대대적인 마케팅 행사, 신제품 출시 등을 병행하며 중국 매출을 7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6년 3월 중국에 첫발을 내디뎌 현재 66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미샤는 비비크림 하나로 대륙을 홀린 독특한 사례다. 중국 내 색조 시장에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은 60%의 판매율을 차지할 만큼 소비자의 관심이 지대하다. 2008년 미샤는 비비크림 출시와 함께 중국 비비 시장을 선점했고 '비비=미샤'로 인식될 만큼 높은 인지도를 확보했다. 현재 중국 내 색조 브랜드 중 미샤는 매출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M퍼펙트 커버 비비크림'의 경우 지금까지도 월평균 25만개 이상 팔린다.

미샤의 선전에는 중국 여성의 소비성향을 철저히 분석한 '중국만을 위한' 마케팅이 주효했다. 미샤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는 샘플이나 판촉활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대용량 샘플 증정을 선호한다"며 "국내에서는 1회용 파우치 형태의 다종 샘플을 많이 증정하는 데 비해 중국에서는 미니어처 사이즈의 대용량을 한번에 줘 소비자의 마음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미샤는 올해 중국 내 매장 수를 8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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