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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드라마 보듯 감상 `60초 광고' 히트예감
입력1999-01-19 00:00:00
수정
1999.01.19 00:00:00
국제통화기금(IMF) 영향으로 광고제작방식도 많이 바뀌었다.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리바이벌이나 리메이크광고가 나오고 광고비가 적게 드는 5초짜리 광고도 자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이와는 정반대로 60초짜리 광고가 등장하고 있다. 이 역시 역설적으로 IMF의 산물이다.최초의 60초 광고는 지난해 대우의 누비라자동차 광고다. 불에도 끄덕없고 물에도 잘 견디며 모래에도 염려없는 좋은 차임을 광고했다. 당시 많은 시청자들은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가졌다. 이후 매일유업의 매일우유와 매일맘마 광고가 뒤를 이었고 최근에는 운동기기 판매회사인 씨앤텔광고가 방영중이다. 이제 겨우 4편의 광고가 만들어졌을 뿐이어서 아직 이들 광고의 효과는 좀 더 두고 볼 일이지만 일단 평가는 호의적이다.
원래 광고는 15초짜리가 주류다. 물론 20초, 30초 광고도 드물지 않다. 하지만 60초광고는 제작비도 많이 들고 광고비도 부담스러워 과거에는 거의 만들어지지 않았다. 물론 더 큰 이유는 광고시간을 할당받기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광고주는 많고 광고시간은 한정돼있어 30초짜리를 15초짜리로 나눠 분배하는 현실에서 60초 광고를 생각하는 것은 무리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광고시장이 극도로 침체하면서 광고시간이 남아돌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당분간 제품의 특성과 부합한다면 60초 광고가 많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최근 나온 매일맘마 광고가 이같은 관점에서 제작된 작품. 우유는 제품 특성상 엄마의 감성을 자극해야 된다. 따뜻한 분위기에서 아기를 기르는 엄마의 마음 속에 파고들어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매일유업은 15초나 20초짜리 단발성 보다는 단막극 형식의 60초 광고를 생각했다.
탤런트 김희애를 모델로 기용한 것은 실제로 최근 아기엄마가 됐다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 아침에 창문으로 햇살이 들어오고, 잠에서 깬 아기를 안고 우유를 먹이고, 우는 아기를 자상하게 달래고…. 광고는 여러 개의 장면을 계속해서 보여주며 아기와 엄마 사이의 깊은 정을 자연스럽게 묘사한다. 중간 중간 친청엄마와의 대화와 혼자 되뇌이는 독백을 함께 넣어 잔잔한 맛을 더하고 있다.
15초 광고는 한번에 모든 것을 보여주지만 60초 광고는 기승전결구조를 갖고 차근차근 다가선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지루해지면 시청자는 리모콘으로 돌리기 때문에 보여줄 내용을 만드는 것은 정말 힘든 작업이다.
매일유업측은 『60초 광고는 잘만 만들면 한번 보고 잊을 수 없는 장점이 있다』며 『광고효과도 15초짜리와 비교해 3~4배 이상 된다』고 설명한다.
여러가지를 홍보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는 데서 떠나 기업이미지등 다양한 주제를 함께 집어넣을 수 있다.
제작진은 『잔상을 많이 남기려고 노력했다』며 『60초 광고의 제작은 길고도 진귀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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