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21포인트(0.39%) 내린 16,674.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11포인트(0.26%) 하락한 1,990.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7포인트(0.10%) 오른 4,893.9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FOMC가 열리기 전까지 좁은 폭에서 움직이다가 연준의 금리 동결 소식에 가파르게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10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둔 데다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했다.
연준은 이날 최근 금융시장과 해외 경제 혼란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세계 경기와 금융 상황이 경제 활동을 다소 제한할 수 있다”며 “이는 단기적인 물가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논의될 수 있다”고 말하고,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앞으로 통화 긴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보였다며 이는 경제 대해서 자신감이 없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뿐 아니라 2016년과 2017년말의 연방기금(FF)금리 전망치도 낮췄다. 이날 나온 점도표에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올해말과 내년말, 내후년말의 금리 중앙값은 각각 0.375%, 1.375%, 2.625%이다. 지난 6월에는 각각 0.625%, 1.625%, 2.875%였다. 연준 위원들은 또 미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1.8~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6월 예상치인 2.0~2.3%보다 감소한 수준이다.
알리안츠 인베스터스의 크리스티나 후퍼 미국 투자 전략 담당은 “연준이 노동시장이 탄탄함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은 것에 놀랐다”며 “이 때문에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후퍼는 “연준이 경제 성장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증시의 분위기가 바뀌고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고배당주인 유틸리티 주가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1.31% 올라 가장 오름폭이 컸다. 이외에 헬스케어주가 0.87%, 임의 소비재가 0.25% 오른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내렸다. 금융업종이 1.31%, 통신주가 1.08%, 기술주가 0.67%, 산업주가 0.63% 하락했다. 개장전 나온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에도 하락세를 보여 노동시장의 개선이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주택관련 지표는 혼조를 보였다. 지난 8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이 단독 및 다세대 주택착공 부진으로 감소했지만 허가건수는 늘었다. 미 상무부는 8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3% 줄어든 113만채(계절 조정치)를 나 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15만5,000채를 하회한 것이다.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장 막바지 급락세를 보이며 2.10% 하락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오후 한때 지수 3,200선까지 돌파했지만, 미국 FOMC 등의 대내 외 불확실성 확대에 장 마감을 30분 정도 앞두고 급락했다.
도쿄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전일 일본 국가 신용등급을 내렸음에도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약화해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1.43% 오른 18,432.27에 장을 마감했다.
유럽 증시는 FOMC 경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0.68% 내렸지만, 프랑스의 CAC 40과 독일의 DAX는 각각 0.02%와 0.20%가 올라서 마쳤다.
원자재 가격도 혼조를 보였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연준의 금리 동결에도 공급 과잉 우려로 전날보다 배럴당 25센트(0.5%) 낮아진 46.90달러에 마쳤다.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0.71% 상승한 2.4695달러에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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