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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자마자 난타 수업 듣더니…

문화·복지혜택 확대… 신나는 일터 만들어요

12곳 지역본부서 문화센터 운영… 인기 끌며 인근 직장인까지 참여

지난해 어린이집 53곳 신설…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 박차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내 기업에 근무하는 유종운 씨는 요즘 수요일 저녁 6시 반이면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로 향한다. 난타 수업을 듣기 위해서다. 7시가 되자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 3층 대회의실에선 경쾌한 북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퇴근 후 피곤할 법도 한데 수업에 참여하는 직장인 학생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다. 유씨는 "난타 수업을 수강하면서 새로운 삶의 열정이 생겼다"며 "같은 수업을 듣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소속감과 유대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문화프로그램 운영은 산업단지공단이 지난 2010년부터 산단 내 일터에 문화 요소를 도입해 직원들이 행복한 분위기를 조성해 청년층의 취업을 이끌어내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문화프로그램이 입주 기업 직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2011년 7개의 산업단지공단 지역본부에서 시작한 문화센터 운영은 지난해 기준 12개 지역본부로 늘어났다. 문화센터를 찾은 직장인들의 만족도가 높아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에는 산업단지공단 입주 기업뿐만 아니라 인근 기업 직장인도 참여하고 있다. 문화센터 운영에 따라 문화순회공연 사업도 지난 2011년 3개 산단에서의 시행을 시작으로 점차 증가해 지난해에는 16개 산단에서 진행됐다.

오래된 산업단지의 폐 산업시설 등 유휴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문화재생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산업부에서 17개 혁신단지를, 국토부는 8개 재생단지를 선정해 총 25개 단지를 문화공간으로 바꿀 예정이다. 현재 경기도 안산 반월, 시화 단지와 경남 창원 단지는 이미 재생사업이 시작됐다. 약 4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낡은 공구상가 지하와 공장 등의 부지에 공연장과 근로자 아트홀, 북카페, 헬스장, 동아리 연습실 등을 짓는 중이다.



산업단지공단은 문화사업에 이어 여성 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 내에 어린이집을 늘렸다. 2010년 말부터 추진된 어린이집 확충 사업을 통해 지난해 전국 산단 내에 53개의 어린이집이 생겨났다. 심대현 산업단지공단 구조고도화팀 팀장은 "문화·복지 시설에 대한 입주 기업 근로자들의 높은 만족도가 높아지면 업무 스트레스는 자연적으로 줄어들게 된다"며 "앞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와 협력하면 산업단지내에 문화센터가 5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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