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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부산은행)금융그룹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지주 형태로 외형을 바꿀 당시만 해도 '무늬만 지주'라는 비판도 없지 않았지만 어느새 경남은행 등 다른 금융사 인수와 해외 진출 등에서 다른 대형 시중은행을 능가할 정도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부산은행은 30일 1,0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상각형 후순위채(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점은 지난 23일 코코본드 수요예측을 실시했을 때 1,500억원의 수요가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 이에 따라 발행 금리를 3.564% 정도로 맞출 수 있었다.
코코본드가 올해 첫 도입돼 투자자들의 이해도가 부족, 발행 여건이 어려웠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선전이다.
코코본드와 맞물려 은행은 지주에 4,000억원의 배당을 실시한다. 당초 5,000억원을 배당하려 했는데 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였다. 당국 입장에서도 '고마운 일'이다.
BS는 이를 토대로 오는 10일이면 경남은행 인수를 마무리짓는다. 씨티나 SC 등보다 외형에서 앞설 수 있게 된 셈이다.
실제로 여수신 실적 등에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총수신의 경우 지난해 말 34조8,638억원에서 8월 말 37조8,793억원까지 올라섰다. 총여신 역시 같은 기간 30조6,467억원에서 33조6,617억원으로 올랐다.
성세환(사진) BS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내친김에 "자산 운용 쪽에서도 추가 인수합병(M&A)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 대상은 GS자산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연내 인수 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진출도 다른 시중은행을 능가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 진출 1년여 만에 손익 분기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에는 자회사인 BS캐피탈을 통해 미얀마에 진출했다. 소액 대출 등이 목표인데 미래에셋이 베트남에 진출해 성공한 것이 벤치마킹 대상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지배구조의 변화로 우려가 있었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상황을 극복해냈다"며 "경남은행 인수 이후 6개월이 추가 성장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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